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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의약품 RFID … 유통기한·재고 관리 혁신

한미약품 약국영업부 이범영 사원이 RFID 리더기로 의약품 정보를 읽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약국영업부 영업사원인 이범영(31)씨는 요즘 거래처 방문이 즐겁다. 약국 한 곳당 한 시간 남짓 걸리던 의약품 관리 업무가 요즘엔 5분 만에 완벽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절약한 시간에는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약국과 관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약국의 만족도도 높다. 약국에서 관리하는 의약품 유통 기한과 재고량 등을 제약사 영업사원이 실시간으로 관리하니 약국 경영에 들어가는 품이 많이 줄었다. 최근 보건소 점검을 받은 경기도의 한 약국은 독특한 경험을 했다. 보유하고 있던 의약품 중 RIFD(물류관리통합시스템,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로 관리하는 한미약품 제품만 유통 기한이 지난 약이 없었다. 이 사건 이후로 해당 지역 약사들 사이에서는 이 일이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모두 의약품 생산 및 물류관리 통합시스템 덕분이다.

생산 전 품목에 RFID 시스템 적용

한미약품의 업무 혁신의 비결은 2009년에 도입한 ‘의약품 생산 및 RFID’에 있다.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RFID를 적용한 제약회사는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다.

 RFID는 무선인식기술의 하나로 Tag안에 제품 정보를 담아 놓고 리더기를 이용해 판독·관리· 추적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복잡한 의약품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한미약품 이범영 MR은 “RFID 도입 후 의약품 유통 과정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며 “신뢰관계를 높여 영업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바코드를 입력한 것처럼 보이지만 RFID가 의약품 유통에 미치는 영향은 혁신적이다.

 의약품의 생산에서부터 최종 판매까지 의약품 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제품의 수명주기 관리는 물론 위조 의약품의 유통도 원천적으로 막는다. 소비자는 보다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게 된다.

 의약품 유통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반품을 줄이기도 한다. 덩달아 물류비도 절감돼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한다. 정확한 시장 수요에 기반을 둔 계획생산도 가능하다.

 의약품 관리도 쉽다. 별도의 리더기 없이 진열대에 의약품을 올려놓으면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전용 앱으로 의약품 재고·유통기한 등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한미약품의 RFID 시스템은 전국 2만여 약국에 적용되고 있다.

정부 “2015년까지 의약품 50%에 RFID 도입”

의약품 RFID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도 제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지식경제부는 2009년과 2010년 u-IT 신기술검증·확산사업의 일환으로 한미약품의 ‘제약 산업 RFID 도입 확산을 위한 의약품 생산 및 물류관리 통합시스템 구축’ 과제에 총 52억3500만 원을 출연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정부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제약+IT 융합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의약품의 50%에 RFID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장점이 많은 RFID지만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한미약품 남궁광 상무는 “현재 양주산업 등에 적용되는 전자계보 규정이 의약품 분야로 확대될 경우 불법유통으로 인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선도적으로 RFID를 도입하는 기업에 추가적인 지원과 세제혜택 공제범위를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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