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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장 인선 원점서 재검토

이명박 대통령이 임태희 대통령실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세 명 대신 원점에서 후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여권 핵심관계자가 29일 전했다. 익명을 원한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기존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세 사람 외에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기로 했다”며 “ 청와대 개편 시기는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맹형규·송정호·박범훈
카드 대신 새 인물 물색
“회전문·보은 인사 안 돼”
한나라 쇄신파 반발 고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지금까지 맹 장관이 앞서가는 가운데 송 이사장, 박 수석 등이 대통령실장감으로 논의돼 왔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새 사람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간 맹 장관은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당과 원만한 관계라는 점에서,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 수석은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임 실장 측이 후임으로 추천해왔다.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 이사장도 대통령 임기를 함께 마무리할 대통령실장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한나라당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세 사람의 기용설이 제기되자 “더 이상의 ‘회전문·보은 인사’는 안 된다’며 반발해왔다.



<중앙일보 11월 26일자 5면>



 앞서 당 소속 의원 25명은 이달 초엔 “남은 (대통령) 재임 기간 회전문 측근 인사를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고 대통령에게 직언할 자신이 없는 청와대 참모진은 스스로 물러나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 쇄신파 등이 회전문 인사라면서 세 사람 인선에 반대하는 상황을 이 대통령이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송 이사장은 본인이 공개적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적도 없고 맹 장관의 경우 지금 (야권이 대부분인) 지방자치단체장을 잘 이끌고 있는데 그를 데려오면 대안도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임태희 실장 체제가 유지된 이유는 새 대통령실장감을 찾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적임자를 못 찾을 경우 다시 기존 후보군 중에서 후임 실장을 택해야 하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고정애·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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