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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수술로 감염 iCJD 국내 첫 사망 … 인간광우병과는 무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걸린 환자의 뇌 경막(硬膜·중추신경계를 싸고 있는 뇌막 중 하나)을 이식받은 여성이 23년 만에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김모(54·여)씨가 1987년 독일에서 수입한 뇌경막(라이오듀라 제조)을 이식받고 CJD에 감염된 뒤 23년간 잠복기를 거쳐 지난해 11월 숨졌다고 29일 발표했다. 수술 과정에서 CJD에 걸려 숨진 국내 첫 사례다.

 CJD는 이 병을 유발하는 인자로 알려진 변형 단백질인 프리온(Prion)이 중추신경에 쌓여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는 퇴행성 질환이다. 중증 치매 증세와 비슷하다. 국내에는 연간 30여 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하고 9명이 확진됐다. 원인을 몰라 산발적(sporadic) ‘sCJD’라고 부른다. 김씨처럼 이식 과정이나 수술 도구 등에서 발생한(醫因性:iatrogenic) 유형이 iCJD다. 세계 20개국에서 400건 정도 발생했다.


  변종(variant) CJD(vCJD)도 있다. 소위 인간 광우병을 말한다. 광우병 소의 뇌·내장·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에 포함된 프리온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증세는 다른 CJD와 비슷하다. 인간 광우병은 국내에서 발생한 적이 없다. 질병관리본부 박혜경 감염병관리과장은 “vCJD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은 생체(生體) 검사 또는 부검인데 (김씨는) 이 검사법으로 vCJD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림대병원 김윤중(신경과) 교수는 “변종 CJD가 되려면 (원인에) 노출된 게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임상적으로 의심되면 부검해서 확인한다. 이 환자(김씨를 지칭)는 조직학적으로도 vCJD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망 사실은 김 교수가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보건당국이 지난해 10월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도 1년 이상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괜히 공개했다가 인간 광우병 논란을 빚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08년 촛불정국의 ‘광우병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씨가 이식받은 독일제 뇌경막은 다른 환자에게도 많이 사용됐지만 기록이 없어 확인이 힘든 실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양하 과장은 “98년 이후 국내 들어오는 뇌 경막 대용품은 인간 사체(死體)가 아니라 소·돼지 유래 조직과 합성고분자 물질로 만든 것으로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JD의 잠복기가 15~31년이라 87년 이전 제품을 쓴 경우 발병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성식 선임기자,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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