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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지지 메시지 … 홍준표, 재신임 승부수 통했다

29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당 협위원장 쇄신 연찬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장수?남경필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유승민 최고위원.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하게 되면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9일 ‘재신임’ 카드란 승부수로 고비를 넘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론도 사그라드는 기류다.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217명이 모인 ‘쇄신 연찬회’에서다. 홍 대표는 인사말에서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지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신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7·4 전당대회 이후 끊임없이 당 대표 흔들기가 있었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일부에서는 지도부 교체까지 거론하고 있다”며 “(연찬회에서 박 전 대표 복귀로) 결정되면 당권·대권 분리조항을 정지시키는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사퇴론자’들에 대한 일종의 선제공격이었다. 홍 대표가 발언을 마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본격적인 공방이 벌어졌다.

 오후 11시30분까지 마이크를 잡은 53명 중 ‘홍 대표 교체-박 전 대표 조기 등판’을 주장한 사람은 정두언·차명진·홍일표 의원과 정우택 당협위원장 등 10명뿐이었다. 반면 27명은 ‘홍 대표 유지-박 전 대표 등판 반대’ 쪽에 섰다. 홍 대표가 판정승한 셈이다. 나머지는 정책발언만 했다. 결국 9시간30여 분의 토론 끝에 황우여 원내대표는 "현 체제를 유지하면 당 개혁을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지도부 사퇴론 종식을 선언했다.

 이날 정두언 의원을 위시한 쇄신파는 홍 대표가 물러나고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계가 집단적으로 홍 대표를 지키는 쪽에 서면서 판세가 기울었다.

 ▶정두언=지도부가 먼저 사퇴하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 지도부 교체가 없으면 국민이 (한나라당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박 전 대표도 내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야지 총선에서 지면 대선도 필패다. 당 쇄신을 위해 제 2의 6·29선언이 필요하다.

 ▶윤상현(친박)=안철수 교수가 정치판에서 아웃복싱을 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해 인파이팅하는 것은 시기·내용적으로 적절치 않다. 국민이 바라는 건 서민경제 살리기이고 정책쇄신이다.

 ▶박준선(중립)=박 전 대표에게 무조건 기대려고 해선 안 된다. 박 전 대표는 자유롭게 자기 갈 길을 가고, 우린 우리 할 일을 해야지 총선에 ‘올인’하다가는 같이 망한다.

 ▶차명진(친이)=박근혜 전 대표가 바깥의 애국우파 세력과 함께 당을 재창당해야 한다. 그런 뒤 영남과 강남은 50% 이상 공천물갈이를 하자. 이명박 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나를 포함, 성골·진골·6두품은 공천 받으면 안 된다.

 친박계는 김충환·송광호(3선)·유기준(재선)·정해걸·김학용·이종혁(초선)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홍 대표를 옹호했다. 유 의원은 “17대 국회 때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당의장을 수없이 바꿨지만 결국 폐업했다”고도 했다. 친박계가 홍 대표를 방어하고 나선 것은 박 전 대표가 대선 전에 조기 등판했다가 흠집 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찬회장 밖에선 5명이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어 홍 대표 교체를 주장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정당정치와 한나라당의 위기상황에서는 새로운 체제가 최선”이라며 “박 전 대표와 같이 권한 있는 사람이 책임도 져야지 위기를 뒷짐지고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3선의 권영세 의원도 “홍 대표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내년 총선·대선을 이기려면 박 전 대표는 물론 대선주자들이 지도부로 나서서 갈등도 하고 타협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쇄신파인 김성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으로 본인 역할을 한정하지 말고 총선부터 당원들과 함께 숨쉬며 아파하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주광덕 의원은 “인적 쇄신을 실패하고선 안철수가 등장하면 내년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연찬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총선을 책임지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놀음이나 하자는 것”이라고 전면등판론을 일축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홍 대표가 연찬회 전 박 전 대표 측에서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런 맥락에서 홍 대표가 이날 ‘재신임’을 자청한 것은 자기방어 전술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지도부 교체를 넘어 한나라당을 허물고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분출됐다. ‘중도개혁신당’론을 꺼냈던 권영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은 물론 의원 169명 모두 공천권을 내려 놓고 근본적인 혁신의 길로 재창당을 하자”고 제안했다.

글=정효식·조현숙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박근혜
(朴槿惠)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홍준표
(洪準杓)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現]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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