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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강덕수 “M&A 대신 내실경영”

지난 27∼28일 경북 문경의 STX리조트. ‘2011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덕수(61·사진) STX그룹 회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그룹 및 계열사 200여 임원들도 마른기침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숨죽였다. 강 회장은 비장하게 말했다.

 “올해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내년에도 기업의 경영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가오는 위기에 미리 대응하고 그 어느 때보다 내실경영과 안정성장을 강조해야 한다.”

 매년 이맘때 진행하는 전략회의지만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강 회장은 예년의 전략회의에서 “파도가 거칠 때에는 잠잠해질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것도 상책”이라며 파도와 바다에 빗댄 화법을 자주 구사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비유법이 사라지고 직설만 남았다. 지금이 위기상황이라는 사실을 임원들에게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내실경영과 안정성장을 위해 ▶수주 총력 ▶수익 중심 경영 ▶재무구조 안정화 등 3대 중점 추진 사항을 제시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이에 맞춰 세우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하이닉스 인수전에서 자금 악화 루머가 돌면서 불거진 내실경영과 안정된 재무구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23일 “하이닉스 인수 포기와 더불어 앞으로 대형 기업인수합병(M&A)은 추진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그룹 주력사업 안정과 내실경영에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2000년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20억원과 스톡옵션 등을 투자해 쌍용중공업을 인수하면서 STX를 설립한 강 회장은 이후 왕성하게 기업을 사들였고,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시키며 그룹을 재계 14위(올해 기준)로 키워냈다. 그러나 지난달 악성 루머와 함께 하이닉스 인수에 실패하면서 살짝 좌절을 경험했고, 이에 강 회장이 내실경영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 것이다.

 강 회장은 먼저 수주와 영업은 모든 경영 활동과 수익 창출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그룹의 생존력 확보와 지속경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꼽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을 이룩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내실경영 및 안정성장에 집중할 것”이라 고 말했다. 또 각 계열사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액션 플랜을 수립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생산·품질 기술 경쟁력 강화, 계열사별 독자자립 경영체제 구축, 글로벌 인재 육성 강화 등 기본역량을 강화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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