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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감독, 친언니 앞에서 女선수를…충격

김광은 감독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김광은(40) 감독이 소속 선수인 박혜진(21)을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우리은행 선수단과 박 선수의 가족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27일 신세계와의 경기 후 박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신세계에 58-68로 패했다. 선수단은 라커룸에 모였고 김 감독이 박혜진을 불러내 목을 조르고 벽으로 밀쳤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우리은행에서 함께 뛰고 있는 박 선수의 친언니 박언주(23)와 주장 임영희(31)가 김 감독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김 감독은 박혜진이 울먹이자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폭력 행사를 계속했다. 박혜진의 목에는 이 과정에서 상처가 났다. 김 감독은 구타 뒤 선수단에 “돈 주고도 못 사는 교육”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 27일 김광은 감독의 폭행으로 박혜진 선수의 목에 피멍이 든 모습. [선수 가족 제공]
 현재 박 선수는 심한 충격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니인 박언주는 “혜진이가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다. 농구를 그만둘까 고민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 치료를 하자고 했지만 혜진이가 ‘구단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극구 사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선수의 어머니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장과 만나서 이 일을 공식적으로 항의할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의 구타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계획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김 감독은 매니저를 라커룸 앞에 세워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을 통제했다. 라커룸 안에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외의 사람은 없었다. 다음 날에는 이 일이 밖으로 새어나갈 것에 대비해 선수단 입단속에도 나섰다. 한 선수는 “코치 선생님이 다음 날 선수단에 ‘어제 일을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며 “‘선수들이 잘못해서 감독님이 화가 난 것’이라며 김 감독을 두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폭력 행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선수단의 증언이다. 선수단은 지난 11일에도 이 같은 일을 겪었다. 이날 선수단은 춘천 홈경기에서 국민은행에 75-76 역전패한 뒤 식사도 하지 않고 서울로 이동했다. 김 감독은 곧장 선수단을 훈련장에 불러모았다. 김 감독은 “오늘 한 놈만 걸려라”며 선수단에 엄포를 놨고 주장 임영희가 희생양이 됐다. 김 감독은 한 손에 들고 있던 공을 임영희의 얼굴에 던졌다.

 직접 물리적인 폭행 외에도 김 감독은 폭언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수는 “‘팀에 왜 있냐’는 말부터 ‘내 마음에 안 들면 뺨을 때리겠다’든가 ‘리바운드 못 하면 아구창(입의 속어)을 날리겠다’는 폭언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폭언을 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평소 욕설을 해왔던 잘못을 인정한다. 임영희에게는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그랬고 나중에 사과했다”고 했다. 그러나 박혜진 폭행에 대해서는 “경기 중 혜진이에게 교체 출장 신호를 보냈는데 옷깃을 올리며 인상을 썼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습관적으로 그랬다더라. 옷깃을 잡으려는데 혜진이가 피하면서 의자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잡으려다 생겨난 상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폭행이 아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8월 총감독으로 물러난 정태균(52)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맡았다. 개막 전 “올 시즌 짠물 농구 수비로 돌풍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최근 12연패 부진 속에 최하위(1승13패)에 머물러 있다.

장주영·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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