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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아시아시리즈] 소프트뱅크 위에 삼성 … 야통 류중일, 아시아 통일하다

프로야구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9일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에서 5-1이던 8회 초 무사 1, 2루에서 등판해 우치카와를 상대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류중일 감독
‘야통(야구대통령)’ 류중일(48) 삼성 감독이 아시아 야구까지 통일했다.

 류 감독은 29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와의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5-3 승리를 이끌었다. 다섯 번째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팀이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우승상금 1500만 대만달러(약 5억5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야통’의 승리였다. 지난 26일 소프트뱅크와의 예선전에서 0-9 참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국제 망신을 걱정해야 했다. 당시 류 감독은 “죄송하다. 그러나 작전상 어쩔 수 없었다. 결승전에서 제대로 붙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와의 예선전에 등판한 투수들은 주력이 아니었다. 선발 이우선 이후로 모두 2군급 선수들이 등판했다. 차우찬과 윤성환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저마노와 매티스 등 외국인선수까지 불참해 투수력을 결승전에 집중해야 했다. 예선전 대패에 대한 압박감과 결승 진출에 실패했을 때의 부담감을 모두 이겨낼 수 있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삼성은 포수 진갑용이 경기 전 왼손 검지를 다쳤고, 2루수 신명철이 오른 손바닥 부상을 입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우익수 박한이가 1회 말 수비 중 오른 무릎을 다쳐 주력 선수를 셋이나 뺀 채 어렵게 싸웠다.

 그러나 삼성의 공격과 수비는 약하지 않았다. 왼손 선발 장원삼(28)은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찌르는 코너워크로 소프트뱅크 타선을 요리했다. 25일 퍼스 히트(호주)와의 예선에 등판한 뒤 사흘만 쉬고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호투했다. 7회 말 1사까지 100개의 공을 던지며 소프트뱅크 타선을 5피안타·1실점으로 잠재웠다. 장원삼에 이어 정현욱과 권혁·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은 한 차례의 기회를 살려내 5점을 뽑았다. 0-1로 뒤진 5회 초 1사 뒤 이정식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상수와 배영섭이 각각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만루에서 정형식이 상대 선발 이와사키 쇼의 초구를 공략해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박석민이 좌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2사 2, 3루에서는 강봉규의 강습 타구를 상대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가 놓쳐 2점을 더 얻었다.

 올해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우승하겠다”고 취임일성했다. 여러 사람의 우려와 의심 속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초보지만 초보답지 않은 노련한 운영이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걸 초보인 내가 해보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리고 또 해냈다. 전임 선동열(현 KIA 감독) 감독이 2005·2006년, ‘야신’ 김성근 전 SK 감독이 2007·2008년에 실패한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야통’이 이뤄냈다.

김식 기자, 타이중(대만)=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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