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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 품목 바꿨더니 … 10월 상승률 4.4 → 4.0%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새 옷을 입는다. 스마트폰 이용료와 막걸리는 물가 조사 품목에 추가되고, 세탁비누와 금반지는 빠진다. 조사 품목과 산출 방식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 지수를 적용하면 과거 지수에 비해 물가가 조금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통계청은 11, 12월 두 달치 물가 통계는 옛 지수와 새 지수 산출분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품목에 43개를 추가하고, 기존 품목 중 21개를 제외하는 개편안을 확정해 29일 발표했다. 이번 개편으로 물가 조사항목 수는 481개가 되고, 물가 변동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연도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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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큰 변화는 첨단 기술의 반영이다. 이용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선 스마트폰과 인터넷 전화료 등이 조사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복합기기의 등장으로 쓰임새가 줄어든 캠코더와 전자사전은 조사 대상에서 밀려났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많아져 수요가 늘어난 삼각김밥, 밑반찬도 새 조사 품목이 됐다. 식생활 변화는 막걸리와 오리고기 등을 통해, 건강 관련 지출 증가는 예방접종비·등산복 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반영됐다. 노령화를 감안해 요양시설과 화장장 이용료도 조사 품목이 됐다. 추가와 탈락을 가르는 기준은 해당 품목에 대한 지출이 총 소비지출액의 1만 분의 1 이상인지 여부다.

 그동안 조사를 하고 싶어도 안정적인 조사 방법이 없었던 품목도 이번 개편에서 새로 조사 대상이 됐다. 양식·저장 기술 발달로 공급이 안정화된 전복과 게, 전문점이 늘면서 표준화가 가능해진 떡볶이가 대표적이다. 조사 방식도 바뀐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돼지고기 등은 수입 제품의 규격을 따로 정해 조사에 반영한다. 1~2인 가구 증가와 기후 변화를 감안해 농수산물의 조사 규격도 변경된다. 35㎝를 기준으로 조사하던 고등어가 30~32㎝로 조정되는 식이다. 인터넷 거래에 대한 조사 품목도 36개에서 44개로 늘어난다. 또 전기·수도·가스는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비중이 커지고, 농축수산물은 감소한다. 특히 쌀은 소비 감소를 반영해 가중치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가중치가 가장 높은 품목은 전세다.

 이렇게 소비자물가지수가 바뀌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로 산출된다. 옛 지수를 적용한 상승률(4.4%)보다 0.4%포인트 낮다. 과거 개편 때도 물가 상승률이 0.1~0.3%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개편에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큰 것은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여 온 금반지가 조사 품목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금반지 제외는 10월 물가 상승률이 0.25%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냈다. 지수 변동에 따른 전체 하락분(0.4%포인트)의 절반 이상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꼼수 개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반지는 1948년 조사 항목이 돼 한 번도 제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기종 통계청장은 “지수 개편은 현실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반지는 이상 가격 급등으로 물가 지수를 왜곡시키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반지 거래가 불투명하고, 일상적인 생활 소비 대상이 아니란 점도 감안됐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농산물 수급 여건이 개선돼 물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다”며 “내년 하반기께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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