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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무당 의식, 시베리아 굿당 지구촌 샤머니즘 한자리서 본다

네팔 마갈족 샤먼이 굿을 할 때 쓰는 도구 일체. 머리장식·허리띠·지팡이·골피리 등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미신 타파’를 부르짖던 시절, 무당은 천대받고 박해 받았다. 그럼에도 무당은 사라지지 않았다.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것이 또한 샤머니즘이다.

  히말라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도 이틀을 걸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네팔의 라이족. 그곳의 영험한 무당은 지금도 병든 자를 나뭇가지로 내리쳐 병을 쫓는 의식을 행한다. 마을 사람 누구든 굿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에게 샤머니즘은 일상이다.

 저 멀리 히말라야부터 시베리아, 중앙아시아와 사할린을 거쳐 한국에 이르는 샤머니즘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국제 샤머니즘 특별전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샤먼’전을 30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연다. 각종 무구(巫具)와 정령 마스크 등 522점에 달하는 샤머니즘 자료가 전시된다.

 샤먼이란 신과 소통이 되는 이, 하늘과 땅을 잇는 자다. 아무르강 유역 나나이족의 상징물인 ‘우주목(宇宙木)’은 이러한 샤먼의 역할을 보여준다. 하늘에 닿은 가지는 신을, 기둥은 땅에 발 딛고 선 인간을, 뿌리는 지하세계 정령을 향한다. 샤먼은 굿을 하는 순간 세상의 중심이 되고 인간과 신을 연결시킨다.

  여러 지역의 샤머니즘을 모아놓은 전시라 이국적인 유물이 많은 한편, 우리나라의 그것과 공통점이 여럿 보이기도 해 흥미롭다. 가령 시베리아 에벤키족의 굿당은 지붕이 뾰족한 텐트다. 무당의 의상이나 무구는 이색적이지만, 기둥을 세워 커다란 새를 매달아놓은 것은 우리나라의 솟대와 상통한다. 우리나라 무당은 돼지를 삼지창에 꽂은 뒤 똑바로 서면 신에게 뜻이 닿았다고 해석한다. 돼지를 찌르는 건 아니지만 네팔도 빈 삼지창이 똑바로 서면 굿이 잘 되었다고 본다.

  여러 종교를 흡수하는 샤머니즘의 속성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샤먼들이 죽은 영혼을 불러오는 힘이 있다고 믿는 뼈 피리는 티베트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다. 네팔 무속에서 삼지창은 힌두교의 시바 신을 상징한다. 천사 미카엘 형상이 부착된 샤먼의 모자, 그리스도 성화상을 모시는 시베리아의 샤먼 등 기독교도 예외는 아니다.

  박물관에선 살아있는 샤먼도 만날 수 있다. 네팔 히말라야 라이족 샤먼의 의례 공연은 30일, 다음 달 3,4일 박물관에서 열린다. 다음달 3, 4, 10, 17, 24일과 내년 1월 14, 23일, 2월 4일엔 ‘해설이 있는 굿&춤’ 강연이 열린다. 우리나라 각 지역 굿 영상 혹은 공연을 보고 해설을 듣는다. 02-3704-3114.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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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