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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가 살아서 움직인다, 스필버그니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오른쪽)이 이모션 캡처용 헬멧을 쓴 배우에게 표정을 지시하고 있다. 영화 틴틴의 캐릭터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생생한 표정을 표현해냈다.

1929년 출간 이래 80여 개국에서 3억5000만부 이상 팔린 벨기에 만화 『틴틴:유니콘호의 비밀』. 국내에서는 『땡땡의 모험』으로 소개됐다. 사막·극지방·바닷속·달나라를 넘나드는 ‘어드벤처의 집합’인 이 만화를 영화화하는 것은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파워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와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제작자)이 의기투합한다면? 두 거장의 화학적 결합이 어떤 결과물을 빚어낼까라는 호기심 만으로도 영화 ‘틴틴:유니콘호의 비밀’에 대한 기대는 컸다.

 결론적으로 두 거장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관객은 롤러코스터에 탄 듯한 기분으로 현란한 모험의 세계로 빠져든다.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보다 스펙터클하고, ‘반지의 제왕’보다 사실적인 컴퓨터그래픽(CG)을 뽐낸다. 이마와 콧잔등의 주름까지 잡아내는 표정묘사는 너무나 생생해서 실사인지 착각이 들 정도다.

 이는 이모션 캡처(emotion capture)라는 기술적 진보 덕분에 가능했다. 배우들은 여러 개의 작은 카메라가 붙어있는 헬멧을 쓴 채 연기를 하고 카메라는 배우의 눈과 입술, 얼굴 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잡아냈다. 이것도 모자라 스필버그 감독은 별도로 8대의 카메라를 배치해 배우들의 표정을 집중 촬영했다. ‘반지의 제왕’ ‘아바타’ 등에서 실감나는 모션픽처 기술을 보여준 CG회사 웨타디지털이 작업에 참여했다.

3D 애니 ‘틴틴:유니콘호의 비밀’의 한 장면.
 이를 통해 만화의 2D 캐릭터들은 살과 뼈가 얹어진 위에 희로애락의 감정까지 표현하는 3D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이모션 3D 영상의 향연에 취한 관객들은 ‘영화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라는 질문을 품을 만 하다. 여기에 두 거장은 “벽에 막히면 뚫고 나가면 된다”는 대사(하독 선장)로 대신 답하는 듯 하다.

 영화는 프리랜서 기자 틴틴이 우연히 벼룩시장에서 유니콘호 모형을 사게 되면서 벌어지는 틴틴과 개 스노위, 하독 선장의 모험을 그린다. 스필버그 감독은 ‘인디아나 존스’에서 보여준 모험영화의 정석을 능란하게 적용한다. 특히 화려한 스케일의 CG가 동원된 모로코 추격신과 해상 전투신은 쉬어갈 틈을 주지 않을 만큼 관객을 몰입시킨다.

 초반부 거리의 화가가 틴틴에게 그려준 초상화가 만화 틴틴의 주인공 모습 그대로인 점은 원작자 에르제에 대한 헌사로 읽힌다. 에르제가 하늘나라에서 자신의 역작이 3D로 재탄생한 것을 봤다면 흡족한 미소를 지었을지 모르겠다.

 스토리의 뼈대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오락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제이미 벨이 틴틴,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을 했던 앤디 서키스가 하독 선장, 다니엘 크레이그가 사카린 역을 맡았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도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몫 한다. 후속작은 반대로 피터 잭슨이 메가폰을 잡고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는다. 12월 8일 개봉. 상영시간 107분. 전체관람가.

정현목 기자

◆이모션 캡처=배우의 움직임 만을 캡처하는 ‘모션 캡처’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3D촬영기법이다. 이모션(emotion·감정)까지 캡처한다는 뜻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를 제작하면서 사용한 방법이 대표적이다. 카메론 감독은 배우의 얼굴 주요 근육 부위를 마킹한 뒤 근접 카메라로 표정변화를 실시간으로 잡아내 배우의 감정 표현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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