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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화포럼 월례 토론회 <60> ‘SNS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한국선진화포럼이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월례 토론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토론에 나선 연세대 조화순 교수, 동국대 주창범 교수, 사회를 맡은 한성대 이창원 교수, 경희대 윤성이 교수, 한신대 박상남 교수.

영화배우 데미 무어의 전 남편이자 할리우드 대표 미남 배우 애슈턴 커처는 2009년 4월 CNN 방송국과 별난 대결을 벌였다. 이름하여 ‘트위터 팔로어 100만 명 빨리 모집하기’. 커처가 이기면 아프리카에 지원할 모기장을 1만 장 지원받고, 지면 1000장만 받는 조건이었다. 전 세계 1억50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거대 방송사와의 대결에서 커처는 30분이나 먼저 100만 명을 모았다. 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 상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고 보도했다.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60차 월례토론회는 이러한 트위터의 확산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다뤘다. 네 명의 전문가가 ‘SNS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경희대 윤성이(정치외교) 교수는 “민주화된 시민들은 일상적인 정치 참여를 원하고 있는데 대의민주주의 제도는 4~5년마다 한 번의 투표를 허용할 뿐”이라며 “시민 인식의 흐름과 사회제도의 불일치 사이에서 SNS가 폭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신대 박상남(국제관계학) 교수는 “정부가 부실기업의 위기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해결하지만 개인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문제는 해결해 주지 않는다”며 “대학생들이 주변에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는 현실을 보면서 분노와 좌절감을 갖게 되고 이런 감정이 SNS에서 결집된다”고 말했다.

 동국대 주창범(행정학) 교수는 “정부는 게임의 룰을 앞세워 ‘규제적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젊은층들은 주변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데서 ‘인지적 정당성’을 갖고 있다”며 “이 둘이 충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 연세대 조화순(정치외교) 교수는 “SNS는 집단 지성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집단 동조화라는 부작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며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아마추어의 힘이 조직화될 가능성도 나타난 만큼 집단 동조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성이 교수는 “자기의 생각과 같은 사람끼리만 의견을 나눔으로써 SNS가 소통이 아닌 불통의 시대를 만들고 있다”며 “거짓된 정보가 채 걸러지기 전에 삽시간에 퍼지는 부작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SNS를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조화순 교수는 “당장은 지식 공유 비용을 싸게 하고 신뢰의 커뮤니티를 늘려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정보화시대에 맞게 법, 문화, 교육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광고주협회와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국내 SNS 사용자는 334만 명이다. 이 가운데 20대가 58.8%, 30대가 28.8%를 차지했다. 40대 이상은 12.4%에 불과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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