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무릎 굽힐 때마다 시큰…연골판 파열된 40대, 생체 연골 이식술로 효과

경남 진주시에 사는 정대만(44)씨. 오른쪽 무릎이 쑤시고 아파 평소 좋아하는 축구와 등산을 몇 달간 쉬었다. 그래도 통증이 계속되자 지난해 7월 병원을 찾았다.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찍었더니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진 게 확인됐다. 손상 부위가 컸던 정씨는 반월상 연골판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시큰거리는 통증은 계속됐다. 병원을 옮겨 다시 치료를 받았다. 의사는 그에게 생체 연골 이식술을 권했다. 완충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을 너무 많이 잘라내 통증은 물론 퇴행성이 빨리 진행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의료진이 모니터를 보며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을 하고 있다. 무릎에 2~4㎜의 구멍만 내고 내시경을 넣어 수술한다. 작은 사진의 왼쪽은 봉합술 하기 전 파열돼 너덜해진 연골판이다. 오른쪽 사진은 수술 후 주변을 다듬고 봉합해준 모습. [연세사랑병원 제공]


좌식생활·운동이 반월상 연골판 망쳐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는 유병률이 10%로 추정된다. 서양의 3%보다 높다. 좌식생활을 한 탓이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를 반복하면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판이 압박돼 찢어지기 쉽다.



 무릎 관절은 정교하다. 허벅지 뼈와 장딴지 뼈 끝에 연골이 각각 붙어 있지만 그 사이에 연골판이 또 있다. 초승달을 닮았대서 반월상(半月狀) 연골판이라 부른다. 반월상 연골판은 충격을 흡수하고 하중을 전달한다. 관절이 맞닿는 면을 일치시켜 무릎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연골판은 나이가 들면 약해진다. 연세사랑병원(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이 2010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1년간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수술받은 환자 1008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72%가 50대 이상이었다.



 젊은 사람도 다친다. 10~20대는 주로 운동 중에 무릎 관절이 순간적으로 회전하며 파열한다. 문제는 칼로 베인 듯 따끔하다가 붓기가 빠지면 괜찮아진다는 것이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는지 모르고 지난다. 그러나 무릎을 굽히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아프다. 찢어진 연골판이 관절에 끼여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찢어진 연골판은 가능하면 봉합하지만 손상이 심하면 잘라내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전체를 절제했으나 요즘은 절제를 최소화해 반월상 연골판을 남긴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수도



손상이 심해 정씨처럼 반월상 연골판을 거의 제거한 사례도 많다. 20~30%만 절제해도 무릎 연골이 받는 하중이 3.5배 증가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없으면 허벅지·장딴지 뼈의 연골이 닳는다. 고 원장은 “그대로 두면 10년 안에 연골이 다 닳아 통증이 커진다”며 “나이가 젊기 때문에 지금 인공관절 수술을 해도 20년 뒤엔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골이 닳아 퇴행성 관절염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다행히 반월상 연골판은 피부나 장기처럼 타인의 것을 이식할 수 있다. 특수 처리한 생체 연골이다.



 정대만씨는 지난 5월 반월상 연골판을 이식받았다. 먼저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2~4㎜ 구멍을 내고 관절내시경을 넣는다. 관절 연골과 전후방 십자인대, 반월상 연골판의 모습이 수술실 모니터에 뜬다. 남아 있는 반월상 연골판에서 1㎜의 테두리만 남기고 제거한다. 고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의 테두리에 맞춰 이식물을 넣고 함께 봉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식을 위해 벌렸던 관절을 원위치하고 나사로 고정해 마무리한다.



 정씨는 수술 후 3일간 입원했다. 이식물이 관절에 잘 자리 잡도록 4주간 보조기를 착용했다. 체중이 무릎에 전달되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한 달 후 병원에서 무릎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배워 실천했다. 6개월이 지난 23일 X선 촬영을 했더니 허벅지와 장딴지 뼈 사이 간격이 벌어진 것이 확인됐다. 이식물이 잘 생착해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곤 원장팀은 반월상 연골판을 절제했다가 추후 생체 연골 이식술을 받은 99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무릎 통증이 줄고 관절 기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을 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계속되면 이식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제술을 받았다고 무조건 이식술을 받는 건 아니다. 이미 연골판이 손상됐거나 변형된 경우는 생체 이식을 해도 실패율이 높다. 반대로 너무 어려도 뼈가 성숙하지 않아 어렵다.



이주연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