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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와 나 ④ 서울 주부 조석순씨 장바구니 기대

주부 조석순씨가 24일 서울 가양동 이마트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다. [김태성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가장 쉽고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서민들의 장바구니다. 미국산 농수산물의 관세 인하로 적지 않은 먹거리들의 가격이 발효 즉시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물가 인상 소식에 한숨짓던 서민들은 한·미 FTA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과일·채소 값 싸진다니 반갑죠”

 이달 24일 서울 가양동 이마트 매장에서 만난 주부 조석순(60·서울 가양동)씨도 그중 한 명이다. 조씨는 한·미 FTA 비준안 통과 소식에 “물건 값이 조금이라도 내려간다니 반갑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 탓에 마트에 장 보러 오는 횟수도 절반으로 줄였다는 조씨는 얼마 전부턴 수입산 쇠고기와 과일 매대를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토종 육류가 좋은 것은 알지만 너무 비싸 양껏 사먹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오렌지나 체리·레몬·자몽 같은 수입 과일의 가격이 싸지는 것도 오랜만에 들어보는 희소식이라고 했다.



 그는 “1만원짜리 한 장으론 과자 몇 개 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주변의 젊은 주부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 FTA지만 서민들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반겼다.



 그러면서도 값싼 미국산 농축산물로 인해 국내 농가들이 입을 타격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조씨는 “결국 국내 농가들도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려면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 효과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품목은 과일과 와인이다. 체리·자몽·오렌지가 대표적이다. 특히 체리는 국내 수입량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오는 데다 24%의 관세가 붙는 품목이다.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10~20%가량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 채소 관세 27%도 즉시 철폐 대상이다. 미국산 오이·가지·호박 값이 확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 시장도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24일 찾은 이마트 매장에서는 때마침 ‘미국산 와인 특별 할인전’이 한창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9~11일 전국 점포에서 ‘한·미 FTA 기념 미국 와인 특집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미국산 와인 수입 확대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50만 달러어치의 미국산 와인을 들여오기로 했다.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일반 와인보다 30%가량 저렴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각 유통업체는 오렌지·포도·자몽·체리·레몬 등 관세 인하 효과가 예상되는 과일의 경우 현지로부터 직접 들여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이들 제품은 미국 도매상을 거쳤다. 그러나 직수입을 통해 중간 마진 감소분과 관세 인하분까지 합쳐 판매 가격을 2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관세가 조금씩 낮아지는 품목들은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예컨대 쇠고기는 15년, 돼지고기는 10년에 걸쳐 매년 2% 안팎 가격이 단계적으로 내려간다. 이처럼 인하 폭이 낮기 때문에 판매업자들이 이를 원가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



글=박혜민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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