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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가장 높은 자전거길 열렸다

충북 충주시 탄금대와 경북 상주시 상풍교를 잇는 ‘새재 자전거길’이 27일 개통됐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개통을 기념하며 괴산 이화령 길을 달리고 있다. [이한길 기자]


올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24일 오후, 충북 괴산군의 이화령 고개. 옷 네 겹에 목도리까지 둘렀지만 차가운 초겨울 바람이 옷 사이로 파고들었다. 이화령 고개의 온도는 평지보다 섭씨 4도 이상 낮다. 문경새재를 따라 ‘새재 자전거길’로 이름 붙은 이 길은 27일 정식 개통됐다. 남한강 자전거길 종점인 충북 충주시 탄금대에서 낙동강 자전거길 출발점인 경북 상주시 상풍교까지 100㎞를 잇는다.

충주~상주 구간 100㎞ 개통
인천 서해갑문~부산 을숙도
702㎞ 도로로 닷새면 도착



 해발 548m의 이화령 고개는 새재길의 백미다. 조선시대 영남대로와 옛 3번 국도가 지나던 곳으로 국내 자전거길 중 고도가 가장 높다. 정상에서 출발한 자전거는 페달 한 번 밟지 않고도 10여 분 만에 행촌교차로까지 5㎞를 내려왔다. 새재길 문경구간 자전거지킴이대장 고승호(44)씨는 “브레이크를 잡지 않으면 시속 70㎞까지 올라가기도 해 초보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리막길 오른쪽으로는 문경새재 관문이 위치한 조령이 우뚝 솟아 있고 왼쪽으로는 멀리 3번 국도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펼쳐져 있다. 30여 곳의 커브길에는 주의하라는 뜻으로 바닥에 붉은색이 칠해져 있었다. 바퀴 아래로 낙엽과 솔방울이 바스락거렸다. 자동차-자전거 공용도로였지만 내려오는 동안 마주친 차는 두 대뿐이었다. 고개를 내려오자 길은 농로를 따라 이어졌다. 수확을 마친 사과 과수원과 논밭을 바라보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이 퇴비 냄새가 풍겨왔다.



 “강을 따라 달리는 다른 자전거길과 달리 들판과 논밭, 농촌마을 등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평지와 산지가 적절히 섞여 있는 것이 새재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동행한 행정안전부 심보균 지역발전정책국장이 설명했다.



새재길은 대부분 기존의 국도·농로를 활용했다. 건설비는 1㎞당 1억원 정도로 새 도로(1㎞당 7억~8억원)를 만들 때보다 훨씬 저렴하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싸웠던 탄금대 등 사적지와 수옥폭포·영강습지 등 자연경관이 길 옆으로 펼쳐진다. 몸이 피곤할 땐 수안보 온천이나 문경 온천에서 쉬어갈 수도 있다. 행안부는 ‘새재 17경’을 만들어 홍보할 계획이다.



자전거 종주도 가능해졌다. 인천 서해갑문~부산 을숙도까지 총 702㎞로 5~8일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김재갑 충주시 부시장은 “지난가을부터 충주에서 출발해 1박2일로 남한강길을 따라 서울까지 가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전체 구간 중 45㎞가 자동차가 함께 달리는 공용도로라 밤이나 안개가 낀 날에는 사고 위험이 높다. 이화령 고개와 소조령(해발 374m)은 초보자나 노인에게는 버거운 코스다.



글, 사진=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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