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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70만 마리 ‘노터치 양식’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에서 자동차로 5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바닷가 마을 소트라. 이곳엔 수산물 기업 ‘마린 하베스트’의 연어 양식장이 있다. 1960년대 말 연어 양식에 뛰어든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연어 생산 기업이다. 노르웨이 외에도 캐나다·칠레·아일랜드 등에 양식장을 두고 있다. 뭍에서 작은 배를 타고 5분을 가자 바다 위로 커다란 철제 우리 14개가 나타났다. 연어를 양식하는 그물형 가두리다. 이곳에서 키우는 연어만 70여만 마리에 달한다. ‘브루드스톡 플랜트(Broodstock plant)’라고 부르는 종자용 연어 설비에서 부화시킨 뒤 옮겨온 것들이다.



노르웨이 최대 기업 양식장 가보니

노르웨이 바다는 수심이 깊고 물이 차가워 최고의 어류 양식 조건을 가졌다. 수산물 수출의 62%가 양식으로 생산된다. 사진은 노르웨이 연안의 연어 양식장.
 플랜트는 연어 양식의 첫 단계가 이뤄지는 곳이다. 마린 하베스트는 양식장 인근에 플랜트를 두고 있다. 여기서 암수컷 종어(種魚)의 인공 수정을 거쳐 암컷 한 마리당 1만2000여 개의 알을 생산한다. 알은 상태에 따라 폐기하거나 양식용·종자용으로 분류한다. 종자용은 혈통 정보를 담은 전자 태그를 달아 특별 관리하고 양식용은 부화시킨다. 부화된 치어는 바닷물에 들어갈 준비 과정인 ‘단련(smolting)’을 거치는데 75g까지 자라면 비로소 양식장으로 옮겨진다. 올해 4월 양식장에 온 연어는 1.5㎏으로 자란 상태, 4~5㎏이 되는 내년 8~9월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양식장을 관리하는 할도르 실퇴위가 사료를 뿌리자 검푸른 연어떼가 모여들더니 힘차게 뛰어올랐다. 그는 “거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어 사료가 들어오는 등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근무자 없이 운영된다”고 말했다. 다 자란 연어는 물탱크를 갖춘 운반선으로 가공 공장으로 이동하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29만t의 연어를 50여 개국에 수출했다. 마린 하베스트 측이 “우리는 연어 양식의 개척자”라고 자신했듯이 노르웨이는 최초로 대규모 상업 양식장을 도입한 국가다. 1946년 처음으로 수산부를 설립하고 석유와 가스에 이어 수산물이 수출품목 3위를 차지하는 수산 대국이다.



 수산 대국의 지위를 얻은 데엔 천혜의 자연 덕이 크다. 피오르와 깊은 바다는 양식에 최적 조건이며, 꼬불꼬불한 해안선 길이는 우리나라보다 5.5배나 긴 8만3000㎞나 된다. 하지만 노르웨이 수산 관계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자연의 도움보다는 관리와 노력이다. 노르웨이 수산물수출위원회(NSEC)의 헨릭 안데르센(사진) 이사는 “상업 중심이 아닌, 자원 중심의 어업정책이 노르웨이를 수산 선진국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환경과 자원의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얘기다. 엄격한 쿼터 관리가 그 예다. 그는 시샤모라 불리며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열빙어를 예로 들었다. “지난 25년간 총 12년, 연이어 최대 4년을 어획 금지했다”는 것이다. 열빙어는 평생 단 한 번 알을 낳고 바로 죽어버려 개체수 파악조차 어렵다. 어족 보호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처방이었다는 얘기다. 당연히 일본 수입업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하지만 그는 “캐나다의 경우 대구를 마구 포획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며 “쿼터를 엄격히 정하고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최대 생산·이익을 얻는 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 수출된 노르웨이 수산물은 2만678t, 금액으론 약 6600만 유로(약 1020억원)어치다. 2009년보다 약 30% 증가했고, 올 10월까지 수출량이 지난해 전체 물량에 육박한다. 이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건 고등어다. 지난해 노르웨이 고등어의 국내 수입량은 2009년보다 70% 성장했다. 연어보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어종인 데다 한국산 고등어값이 많이 오른 영향도 크다. 안데르센 이사는 “노르웨이 수산물은 완벽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갖춰 모든 정보를 노르웨이 국립 영양 및 수산물연구소(NIFES)’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말했다.



오슬로·베르겐(노르웨이)=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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