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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남다른 말 걸기’의 중요성

김정응
HS애드 상무
지난여름 우연히 술자리에서 친구를 만나 그와 함께 온 손님들과 합석을 했다. 초면인지라 서로 짧은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이 대뜸 이런 말을 했다. “머리 숱이 적어 이 여름도 시원하시겠습니다.”



 필자는 머리 숱이 아주 적다. 아니 없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초면에 꼭 그런 말을 해야 하나’ 씁쓸해하다 보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조차 좋게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목소리 또한 자주 입방아에 오른다. 시쳇말로 갈라지는 쇳소리가 난다. 직업상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해야 하는데, 목소리 역시 프레젠테이션의 매우 중요한 요소라서 늘 신경이 쓰인다. 어느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나서 관계자가 이런 말을 전해 왔다. “목소리가 참 개성 있고 임팩트가 있습니다.” 지금도 그분과는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인간은 관계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관계적 동물로 태어난 인간이 좋은 관계를 맺기가 참 어렵다. 역설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부정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관계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우리의 삶과 일상은 매우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해야 좋은 관계 속에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인생 경험과 관계 맺기에 대한 노하우를 정리한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네기라도 만나야 하나.



 필자는 좋은 관계 맺기의 시작이 ‘남다른 말 걸기’에 있다고 본다. 한 리조트에서 합숙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재무와 회계 교육이었다. 솔직히 잘 모르기도 하고 따분해서 머리도 식힐 겸 쉬는 시간에 교육장 이곳저곳을 거니는데 꽃밭의 작은 팻말이 이런 말을 걸어왔다.



 ‘꽃은 눈으로만 사랑해 주세요.’ 간절함과 함께 설득력이 있었다. 이런 감각의 리조트라면 뭔가 남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 역시 독특했다. 강당이 아니라 아트센터, 즉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곁들인 세미나였다. 세미나를 시작한다는 안내 멘트도 참신했다. “핸드폰 진동 소리조차 무대 위 연주자들에게 시련과 절망을 안겨주기도 하니 아주 꺼주세요”라는 말이 맑은 여성의 목소리에 담겨 흘러나왔다. 위트와 재치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마케팅과 브랜딩도 다를 바 없다. 브랜드 역시 인간관계처럼 그 시작은 남다른 말 걸기에 있다. 브랜딩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들과의 좋은 관계 맺기이며, 그 싸움의 선봉에 서는 것이 브랜드가 뿜어내는 남다른 메시지 한마디다. 기술의 평준화, 모방의 용이성 등으로 차별화에 어려움이 더해지는 현실이기에, 브랜드나 기업이 소비자에게 건네는 남다른 그 말 한마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것을 마케팅에서는 ‘메시지’ 혹은 ‘카피’ ‘슬로건’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가며 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옛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한마디의 말도 역시 남다름이 있지 않으면 듣고자 해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헛된 공허한 메아리에 다름 아니다. 연말 수많은 송년모임에서도 간절함·재치·진정성·배려·감동·공감 등의 남다름을 담아 이야기를 건네보자. 그렇게 편익의 관계, 신뢰의 관계, 나아가 사랑의 관계로 향하는 서로의 삶 속에서 의미가 있고 더불어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이다.



김정응 HS애드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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