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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함평 나비엑스포

전남 함평군은 이석형(53) 군수 시절인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198억원(국비 44억원, 지방비 154억원)을 들여 2013년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열겠다고 승인을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규모를 축소해 개최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고, 31억원을 줄인 167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4월 19일부터 5월 19일까지 함평읍 엑스포공원과 생태습지공원 등에서 환경과 생태, 곤충과 인간에 관한 학술·전시·공연 행사 등을 펼쳐 국내외 관람객 104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까지 받은 2013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가 약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획대로 열릴지 불투명하다.

안병호(64) 현 함평군수는 지난 2일 열린 군의회 임시회에서 엑스포에 대해 “국비 33억원, 도비 37억원, 군비 97억원 등 총 167억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 국비 9억원만 확보됐다”고 밝혔다. 안 군수는 “국비 20억원 확보만 확실하고, 나머지 국비 13억원과 도비·군비는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엑스포 개최 여부는 정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내년 나비대축제 시기쯤 군의회·사회단체·군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도비의 경우 전남도가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2012 여수세계박람회,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비공인 국제행사인 2013 함평 엑스포에 대한 지원이 쉽지 않다. 함평군이 전남도에 1차로 5억원을 신청했으나 한 푼도 지원하지 못했다.

함평군 또한 경제 침체로 내국세 수입이 감소하면서 지방교부세가 줄고 이자수입 등 세외수입도 감소해 엑스포의 군비 부담 97억원을 마련하기 힘들다. 안 군수는 7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때도 엑스포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 “2008년 제1회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의 경우 투자비는 391억원에 이르는데 수입은 93억원에 불과했다. 2013년 엑스포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평군은 2013 엑스포의 입장료와 휘장사업 수익 등 직접 수입을 9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최 비용에 비해 76억원이 적다.

이진영(52) 함평군 기획담당은 “올해 초 실·과 별로 직원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80%가량이 엑스포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함평군 안팎에서는 해마다 열고 있는 나비대축제를 2013년에는 규모를 키워 치르 거나 엑스포를 연기해 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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