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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낙지 내장, 중금속 검사 사각지대

부산지역 일부 전통시장과 대형 할인마트에서 판매하는 갑각류인 꽃게와 대게, 낙지의 내장 등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과도하게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갑각류에 대해서는 현재 식품 안전 기준치가 없고, 낙지는 내장을 제외한 채 유해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과 자치’연구소와 안동대 환경위해(危害)연구실은 22일 “부산시내 전통시장과 대형할인점에서 팔고 있는 수산물과 어패류에 대한 중금속 오염 실태 조사 결과 꽃게와 대게, 낙지의 내장에서 카드뮴이 연체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고 10배 이상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8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부산시내 시장 3곳과 마트 2곳에서 유통되는 수산물 20종에서 85개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다.

 이 중 꽃게(국산)와 대게(수입산), 낙지(수입산)의 카드뮴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코기는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내장은 대게가 샘플 3개 중 1개, 낙지(먹물) 4개 중 2개, 꽃게 4개 중 3개에서 기준치(2㎎/㎏)를 1.15~10배까지 초과했다.

 안동대 환경위해연구실 김영훈(47) 교수는 “꽃게나 대게 같은 갑각류의 경우 현재 허용기준치가 없어 연체류·패류에 대한 기준치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샘플은 바다나 하천의 오염도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자연산을 원칙으로 했으나, 없을 경우 양식·수입산도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살코기와 내장으로 나눠 분석한 것은 내장을 버리는 일반 수산물과 달리 꽃게와 대게 내장은 사람들이 밥에 비벼먹고 낙지 먹물도 먹기 때문이다.

 문제는 2008년 식약청에서 고시한 어패류 중금속 기준에 꽃게나 대게 등 갑각류는 기준치 자체가 없다는데 있다. 어류는 수은 0.5㎎/㎏, 납 0.5㎎/㎏이고, 연체류·패류는 수은 0.5㎎/㎏, 납과 카드뮴은 2㎎/㎏이다. 낙지는 연체류에 속해 기준치가 있지만 내장을 제외한 채 유해성 검사가 이뤄져 역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인체 유해 기준으로 삼는 중금속 조사항목도 한정돼 있다는 것도 문제다. 서토덕(46) 연구소 실장은 “바다와 접한 부산은 수산물을 통한 중금속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수은·납·카드뮴 뿐만 아니라 비소·크롬·구리·아연·망간 같은 다른 중금속까지 기준 항목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성욱 기자


◆카드뮴=카드뮴은 뼈가 물러지는 골연화증·빈혈·식욕부진·신장장애 등을 유발한다. 인체에 한번 축적되면 몸 밖으로 배출이 잘 안 되는 중금속 중 하나다. 일본에서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했던 중금속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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