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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이정아·톡식 … 오디션 접수한 ‘정원영 사단’

‘정원영 클래스’의 뮤지션들은 “평생 음악 동지로 살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KBS 톱밴드에서 우승한 톡식의 김정우·김슬옹, 슈퍼스타K 출신 장재인, 퀸시 존스가 발탁한 정승원, 정원영.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스승은 허허 웃었고, 제자들은 재잘댔다. 카메라 플래시만 아니었다면, 이곳을 여느 대학의 강의실이라 주장해도 무방했을 게다. 싱그러운 젊음에 음악을 버무린 곳, 이름하여 ‘정원영 클래스’.

 싱어 송라이터 정원영(51)과 사제(師弟)로 엮인 뮤지션들이 드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엠넷 ‘슈퍼스타K’ 출신인 장재인(20)·이정아(25), KBS ‘톱밴드’에서 우승한 밴드 톡식,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발탁한 정승원(23) 등이다. 정원영이 교수로 있는 호원대 실용음악학부에서 공부하거나(장재인·이정아·정승원), 정 교수가 멘토로 참여해 음악을 가르치면서(톡식) 사제의 연을 맺었다. ‘정원영 클래스’가 최근 중앙일보를 찾았다. ‘스타’ 제자들의 빡빡한 스케줄로 적조하던 차에 인터뷰를 핑계로 오랜만에 뭉쳤다.

슈퍼스타K 출신 이정아
 ▶장재인=언젠가 교수님이 밥 먹으러 오라고 해서 갔더니 예쁘장한 남자 둘이 있는 거예요. 이름이 톡식이래요. 둘이 연주하는 걸 봤는데 그 자리에서 감전됐어요. ‘톱밴드’ 방송할 때는 현장에 직접 가서 응원했어요. 이젠 우리 패밀리에요. 하하.

 톡식은 지난달 KBS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우(24·보컬·기타·키보드)와 김슬옹(19·보컬·드럼)으로 구성된 2인조 밴드다. 멤버 둘만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빚어내 호평을 받았다. 김정우는 서울예대를 졸업했고, 김슬옹은 음악에 전념하고자 중학교를 중퇴했다. 그런 이들을 ‘톱밴드’ 방송에서 직접 가르친 이가 정원영이다.

 ▶김정우=2인조 밴드의 매력은 따로 있어요. 둘만 잘 맞추면 공간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죠. 정원영 선생님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어요. 음악에 있어서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죠.

 정원영은 그 자신도 앨범을 꾸준히 내는 뮤지션이다. 미국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뒤 ‘가버린 날들(1993)’로 데뷔한 그는 십 수 년을 가수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이자 밴드 리더로 살았다. 매끈한 선율을 뽑아내는 재주에서도 여느 뮤지션을 압도하지만, 최근 몇 년간 ‘후학’을 발굴하는 예리한 눈을 보여줬다.

 ‘슈퍼스타K’에선 그의 제자(장재인·이정아)가 시즌 2·3에 잇따라 톱 11에 들어갔고, 최근엔 정승원(호원대 보컬 전공)이 세계적인 프로듀서 퀸시 존스에게 발탁됐다. 실제 퀸시 존스는 올 여름 정승원과 그의 스승 정원영을 딥퍼플 등 세계적인 뮤지션이 거쳐간 스위스 ‘몽퇴르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했다. 정승원은 이 무대에서 이례적으로 8곡이나 불렀다. 당시 퀸시 존스는 정승원에 대해 “필(feel)이 제대로 살아있는 목소리”라며 극찬했다고 한다. 정승원은 최근 싱글 앨범 ‘스테이 더 나이트(Stay the Night)’를 발매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정승원=정원영 선생님이 ‘실제 무대에선 연습처럼 연습은 실제 무대처럼 하라’고 자주 강조하셨어요. 무대에서 담대하다는 평을 받는 편인데, 다 그 말씀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정원영=제자라기보다 음악 하는 동료라고 생각해요. 무대에 오르면 동격(同格)이니까요. 제가 조용필·이장희 같은 선배들에게서 배운 것들이 많아요. 후배들을 무한히 격려해주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제 선배들 덕분에 저도 후배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죠.

 ‘정원영 클래스’는 인터뷰 직후 서울 장충동 족발집으로 향했다. 그날 밤 음악 얘기들로 수런대며 스승과 제자는 경쾌한 술잔을 부딪혔을 게다.

글=정강현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정원영이 본 제자들

장재인 ▶ “자기 음악을 100% 표현한다.”
톡 식 ▶ “실수를 허락하지 않는 치밀한 밴드다.”
정승원 ▶ “집중력과 담대함을 타고 났다.”
이정아 ▶ “천부적인 싱어 송라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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