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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만든 초등생들

윤순명(맨 오른쪽)군과 어린이기자 단원들이 직접 만든 영자신문을 펼쳐보이고 있다.




“영어뉴스 찾아 읽고 신문 지면구성 살펴보는 습관 생겼죠”

“제가 쓴 기사가 신문에 나온 후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친구들과 함께 영자신문을 만들어 본 경험이 저의 큰 자랑거리가 됐죠.” 정종진(서울 잠신초 4)군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송파어린이도서관이 운영하는 ‘영자신문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매사에 자신감이 생겼다. 정군은 “내가 직접 취재해 쓴 기사를 도서관 이용자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자부심이 생긴다”며 뿌듯해했다.



영어학습과 기자체험 함께할 수 있어 인기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올해로 3년째, 지역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3주간 열렸다. 14명의 어린이기자단이 취재하고 제작해 9월 중순 발간한 1000부의 신문은 도서관에 비치되거나 이용자들에게 배포됐다. 송파어린이도서관 조금주 사서는 “평소 관심있던 직업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면서 자신의 꿈과 진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조 사서는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영어학습뿐 아니라 기자체험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기자단 지도는 서울 대원외고 학생 3명이 도맡았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하고 도서관에 제안한 것도 대원외고 학생들이다. 조 사서는 “3년 전, 대원외고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해 도서관을 찾아왔다”며 “지역 학생들이 참여해 초등학생들의 체험활동을 돕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3년째 이 프로그램의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윤순명(대원외고 3)군은 “학교 봉사활동이란 게 대부분 일회성에서 그치는데 우리의 재능을 활용해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면 기획부터 제작까지 기자단 손으로



 어린이기자단은 매주 2시간씩 3회에 걸쳐 신문 기획과 글쓰기, 인터뷰의 기본원칙에 대해 교육을 받고 실습시간도 가졌다. 순명군은 “첫문장만 제시하고 다음 이야기를 자유롭게 써내려가는 릴레이 글쓰기를 하며, 아이들이 가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려고 했다”면서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간섭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문기사는 대부분 도서관 직원이나 이용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도서관 자원봉사자를 인터뷰한 김정인(서울 문덕초 6)양은 “자원봉사자들이 평소 느끼는 애로사항과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들으면서 그분들의 고충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은(서울 가주초 4)양은 설문조사판을 제작해 도서관 이용자들이 바라는 점을 취재했다. 태은양은 “인터뷰를 할 때 육하원칙에 맞춰 질문을 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다른 친구들과 서로 자신이 준비한 질문을 하려고 해 말이 엉키기도 했다”며 웃었다.



 어린이기자단이 가장 어려워한 것은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는 일이었다. 태은양은 “우리말과 영어가 서로 어순이 달라, 영작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문맥을 매끄럽게 만드는 데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기사작성을 하다 답답해하면 대원외고 학생들이 나서 문법관계나 단어선택 등을 도왔다. 순명군은 “아이들 대부분이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것을 어려워했지만 첨삭이 필요 없을 정도의 수준급 문장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도서관을 이용하는 부모님과 학생들이 독자이기 때문에, 되도록 쉬운 단어를 선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영어 뉴스 찾아 읽어볼 정도로 영어에 관심 생겨



 프로그램 참가 후 어린이기자단에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종진군은 “영자신문을 읽어 본 적이 없었는데, 신문제작을 체험해 본 후 인터넷으로 영어 뉴스를 찾아 읽어보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태은양은 “제작과정에서 신문의 레이아웃에 대해 잠깐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신문을 볼 때 기사의 배치나 구성을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고 말했다.



 순명군은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기획에서 제작까지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프로그램 참여기간이 짧아 영어실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영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의=02-418-0303





<강승현 기자 byhuman@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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