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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공교육 … 교사는 투명인간, 교실은 수면실

17일 오전 서울 A고 3학년 교실.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교실이 텅 비었다. 지난주 하루 한두 과목씩 기말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난 직후 논술과 적성고사 등 남아있는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으로 몰려갔다. 12일부터 많은 대학이 논술시험을 치렀지만 학교에는 논술 강의나 진학 상담 프로그램이 없었다. 익명을 요청한 교사는 “아이들 마음이 학교에서 떠났다”며 “논술이든, 입시설명회든 학교 밖에서 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B고 김모(18)양은 “수능 직후 선생님에게 물어볼 게 많았는데 12일 토요일이 ‘놀토’여서 입시설명회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학교, 바꿀 수 있다 <상> 나는 교사다
아직도 다른 학교선

 학교가 흔들리고 있다. ‘안개 입시’로 교사들의 진학 지도가 어려워지면서 대다수 학교는 입시지도에 손을 놓았다. 교사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은 1, 2학년생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학교가 배움의 터전에서 갈수록 학원 공부를 지원하고 잠자는 공간으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전체 인문계고(1561곳)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고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이날 오전 서울 C고 2학년 교실. 수업이 한창이었지만 30여 명의 학생 중 절반이 잠을 자고 있었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거나 만화책을 읽고 심지어 과자를 꺼내먹는 등 딴짓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칠판에 필기를 하는 교사는 마치 ‘투명인간’ 같았다.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은 피해를 봤다. 서울 D고 자율학습 시간에서는 앞 줄의 한 학생이 소란스러움을 참다 못해 “조용히 하라”며 소리쳤다. 하지만 조용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모(17)군은 “선생님이 떠드는 것을 제지하지 못해 학생들끼리 다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학원 몫으로 만들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고교생 학업 생활과 문화 연구 조사’(2010년)에 따르면 수업과 인성교육 등 13개 항목(7점 만점)에서 학원강사가 교사에게 모두 앞섰다. 보고서는 “교사들이 자극을 받아야 하는 연구 결과”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있다. 한국교총이 올 5월 전국 초·중·고 교원 1733명을 조사해보니 79.5%가 “권위 상실 등으로 교직 만족과 사기가 떨어졌다”고 했다.



교육팀=김성탁(팀장)·이원진·윤석만·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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