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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된 연봉 1억 증권맨 “학생들 눈 보면 힘이 나죠”

학교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교사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교사’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전북 전주 완산고 박제원(45) 교사는 명문대 경제학과를 나와 연봉 1억원대를 받는 ‘증권맨’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37세 되던 2003년 교직에 입문했다. 연봉이 반토막 났지만 ‘나는 교사다’라는 자긍심을 품고 낮에는 사회 교사로, 밤에는 빈민촌 아이들의 야학 선생님으로 활동했다.



학교, 바꿀 수 있다 <상> 나는 교사다
교사 자긍심이 학교 바꾼다

 2005년 논술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무료 논술수업을 시작한 박 교사는 주말마다 서점에 살다시피 하며 1년 동안 철학·과학·역사 등 2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대학 논술 문제를 구해 수십 번 풀어보면서 지도안을 짰다. 2009년 심근경색 수술 때문에 잠시 야학과 논술수업을 접었지만 지난해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박 교사는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 때마다 혼신의 힘을 쏟는 것처럼 교사도 학생 한 명, 한 명을 대할 때마다 정성을 다해야 한다”며 “아이들 눈만 보고 있어도 힘이 솟는 게 선생이라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멘토를 자처하는 교사들도 많았다. 충남 동성중 한경화 교사는 ‘5분 책읽기’로 수업을 시작한다.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성장소설이나 수필 등을 골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방식이다. 시간은 짧지만 또래 주인공을 떠올리며 아이들이 쉽게 줄거리에 몰입한다고 한다. ‘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생활지도 방식 대신 함께 읽은 책을 놓고 배려나 질서, 도덕 등이 왜 중요한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한 교사는 “‘선생님이 나를 지켜보고 있구나’라는 믿음만 있어도 아이들은 나쁜 길로 빠져들지 않는다”며 “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부단한 자기 계발과 변화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전 이문고 방경태(49) 교사는 책으로만 하는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이 학교에서는 방 교사 주도로 30여 개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학생들은 주제를 골라 체험활동을 하고 탐구보고서를 작성한다. 역사체험 동아리라면 관혼상제·성인식·혼례 등을 직접 체험하는 식이다.



 방 교사는 “유언을 쓰고 관에 들어가는 임종 체험을 진행했는데, 사춘기인 학생들이 대부분 눈물을 흘리면서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 보더라”며 “교사들이 성의를 갖고 연구하면 아이들이 가슴으로 느끼며 의미 있는 답을 찾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팀=김성탁(팀장)·이원진·윤석만·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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