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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은 공포 시달려 … 지금은 새 삶 사는 기분이죠”

[일러스트=강일구]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는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 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손님입니다.” 대한불안의학회와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공황장애 투병 문학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조계희(48·여·경기도 의왕시)씨의 말이다. 학회는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치료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근 투병 수기를 공모했다. 총 응모작은 58편. 이중 공황장애가 미친 영향과 극복과정을 잘 기술한 9편의 작품이 상을 받았다. 과연 실제 공황장애 환자와 그 가족들은 어떤 경험을 했을까. 공황장애 환자들의 이야기 중 조씨의 사례를 살펴봤다.



‘공황장애 투병 문학상’공모전 최우수상 받은 조계희씨



“쿵쿵쿵 … 숨을 쉴 수 없다”



공황장애는 위기상황이 아닌데도 뇌의 경보장치가 울려 갑작스러운 공포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는 질환이다. 3년 전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던 조씨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씨는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에 보낸 뒤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어지럼증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심전도·X선·혈액검사를 한 뒤 나온 결과는 조씨를 더 혼란스럽게 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 남들이 엄살 부린다고 비아냥거릴까 두려웠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고….”



 이후 그녀는 남편 없이는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순간순간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이 몰려왔다. 심장내과 환자로 입원한 조씨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 후에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한 달 동안 약물과 상담치료를 받았다.



‘약물·상담·인지행동’ 세 박자 치료



사실 조씨는 평생 스트레스를 품고 살아왔다. 첫 결혼으로 두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사별 후 재혼, 이후 셋째 아이의 탄생과 양가 집안 일을 도맡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혼자 짊어졌다. 조씨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문화센터 강좌를 신청하고, 운동을 하면서 오전에 집에 혼자 있는 것도 피했다. 그 결과 공황장애 환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즐겁게 지냈다.



 서울백병원 정신과 우종민 교수는 “공황장애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쉽게 나타난다”며 “이럴 때 주변에서 이야기를 경청하고 지지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조씨 역시 첫 발병 후 1년이 채 안 돼 재발했다.



 이번에 선택한 방법은 ‘인지행동치료’. 감정을 조절하는 호흡법과 근육이완 훈련을 받았다. 같은 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 증상과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조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해 13년 동안 동네를 벗어나지 못한 언니와 함께 지하철을 타면서 두려움을 이겨내는 ‘노출’ 치료를 함께 받았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함께 보면서 어둡고 폐쇄된 공간에서의 두려움도 이겨냈다. 가족의 도움도 컸다. 한 달간 휴가를 내고 같이 있어준 남편과 항상 옆에 붙어 있는 딸 덕분에 불안한 감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대처법 알기에 두렵지 않아”



조씨는 현재 논술지도사 과정을 밟고 있다. 문예창작과를 전공하고 책 읽는 것을 즐겼던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보다 집안 일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는다. 집안 대소사에 모두 관여하지 않더라도 누가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과 함께 부부치료연구소에 다니면서 부부 간 갈등도 해소하고 있다. 조씨는 “공황장애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더 이상 없다. 병원에서 권장한 대로 진정제를 들고다니고 복식호흡과 근육 이완을 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말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고 있어 더 이상 두려움은 없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이재헌 전문의는 “공황장애 환자 3명 중 1명은 회복되고, 절반 정도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약하다”며 “가족 중 환자가 있다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도록 도와주고, 환자 스스로 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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