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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3~10개 공장마다 달라…초코파이 싸움 난 개성공단

개성공단에 ‘초코파이 가이드라인’이라도 생겨날 모양이다. 이곳에 진출한 123개 우리 업체가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하는 초코파이의 통일된 지급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공단관리위원회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곳에서 일하는 4만8000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1인당 최소 3~4개씩 제공되는 초코파이는 하루 20만 개가 넘는다. 하지만 공장과 식당 어디에서도 초코파이 포장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먹지 않고 모두 외부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2005년 말 공단이 시범 가동했을 때는 아이들이나 조카들에게 주려고 가져간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북한 내에서 한국산 초코파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개성지역을 돌며 공단에서 흘러나온 초코파이를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전문 수집상까지 등장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20일 “북·중 국경도시인 신의주에까지 초코파이 암시장이 생겼다는 첩보가 있다”고 귀띔했다.



 초코파이가 곧 돈이 되는 상황이다 보니 문제도 생겼다. 공단 관계자는 “처음엔 1~2개의 초코파이가 제공됐으나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지급 물량을 늘리다 보니 이를 둘러싸고 분란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근로자들 사이에 초코파이로 계(契)를 하기도 하면서, 최대 10개까지 주는 업체와 3~4개를 주는 공장 사이에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입주기업들은 공단관리위원회 측에 지급기준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초코파이 지급 물량에 따라 공장의 생산성까지 영향을 받고 있으니 통일된 배급량을 정해 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민간업체가 간식과 현물 성과급 차원에서 제공하는 초코파이 문제에 정부가 개입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북한 당국도 초코파이 대신 현금으로 제공해 달라는 압박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북한판 한류(韓流)의 첨병이 된 초코파이 반입을 막고 달러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업체 관계자는 “초코파이 배급을 끊을 경우 근로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북측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남측이 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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