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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시카고대 유학 중 입대한 쌍둥이 정도현·재현 이병

서부 최전선 말도를 지키는 쌍둥이 정도현(왼쪽)·재현 이병 형제가 조국수호 의지를 다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뒤로 황해도 북한 땅이 보인다.


서부 최전선 말도를 지키는 쌍둥이 정도현(왼쪽)·재현 이병 형제가 조국수호 의지를 다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뒤로 황해도 북한 땅이 보인다.“이병 정도현·정재현 조국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이스라엘에 전쟁 났을 때 서둘러 귀국한 유학생처럼
불타는 연평도 보고 분노…형에게 “해병대 가자” 졸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을 한 달 앞둔 지난 10월 21일. 북한 땅 황해도 연백에서 6㎞ 떨어진 서부전선 최전방 말도(唜島)에 언뜻 봐선 구분이 안 되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해병 제2사단 전입 신고를 마쳤다. 미국의 코넬대와 시카고대에 각각 유학하던 중 입대한 정도현·재현(21) 형제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민족사관고를 졸업한 뒤 도현씨는 코넬대 기계공학과로, 재현씨는 시카고대 경제학과로 유학 갔다. 미국 생활에 한참 적응하고 있을 무렵인 지난해 11월 TV로 연평도가 불타고 있는 장면을 본 게 중·고교 시절부터 가꿔온 인생 설계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동생 재현씨가 형에게 전화했다. “형! 우리 해병대 입대하자.” 재현씨는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전쟁할 때 이스라엘 유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는데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대학원 졸업 때까지 입대를 미룰 생각이었던 형 도현씨도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방위산업체나 기타 어학 우수자 자원으로 복무를 대체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조국이 어려울 때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자는 마음에 군 입대를 결심했습니다. 연평도가 공격받는 모습을 보고 입대를 결심한 이상 서북도서를 지키는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형 정도현 이병의 얘기다. 해병 2사단에 배속된 뒤엔 언론과의 직접 인터뷰가 제한된다. 따라서 두 이병과는 해병대를 통해 문답을 주고 받았다. 대학 1학년을 마친 이들은 지난 6월 귀국해 8월 해병대 1147기로 입대했다. 형제가 같이 복무할 수 있도록 한 ‘직계가족 복무부대 지원병제’로 서부전선 최전방 말도에 실무배치(자대배치)를 받아 함께 해병대 생활을 시작했다. 형제는 열상감시장비(TOD) 운용병을 맡아 낮에는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바다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동생 정 이병은 “지금까지 편하게 생활해 왔지만 이제는 국가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말도는 지도상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섬이지만 수도 서울의 서쪽을 방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곳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말도(唜島)=휴전선 155마일의 시작점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에 속한 섬. 강화도 부속 섬 중 서쪽 끝섬인 데다 옛날 이 섬의 관청 보고가 항상 늦어 꾸지람을 많이 들었기에 ‘끝 말(末)’ 자에 ‘꾸짖을 질(叱)’ 자를 붙여서 말도(唜島)라 불렀다고 한다. 인천에서 45㎞가량 떨어져 있다. 북한의 황해남도 연백군 해안과 불과 6㎞ 떨어져 있어 북한의 포사격 소리가 수시로 들리는 곳이다. 1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정기 배편이 없어 행정선을 이용해 드나든다. 거주자를 제외한 민간인의 방문은 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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