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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미국 예외주의

NYT 칼럼니스트 블로
미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자유·인권·민주주의 증진의 소명을 가졌다고 하는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 타임스(NYT) 칼럼니스트 찰스 블로는 19일(현지시간)자 칼럼에서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시에 전쟁을 치르며 막대한 빚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미국인의 자국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예외주의’라는 말은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이 1835년에 펴낸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유래했다. 토크빌은 미국에 대해 “어떤 섭리에 의해 언젠가 세계의 운명을 떠안게 될 ‘예외적 위치’에 있다”고 내다봤다. 이후 200년 가까이 미국 예외주의는 대외정책의 한 축이 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미국을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라고 부른 것은 그 맥락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신의 선택에 의해 세계의 모델이 되라는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찬미했다.



NYT “불황 겪으며 미국 믿음 사라져”

 그러나 미국 예외주의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재정 적자 등에 따른 상대적 퇴조로 비틀거리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9%만이 “미국 문화가 다른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응답했다. 2002년 조사 때(60%)에 비하면 곤두박질쳤다. 특히 젊을수록 미국 문화의 우월성에 대한 믿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의 젊은이 중 “우리 문화가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응답은 미국이 37%로 독일(45%)·스페인(39%)·영국(38%)을 밑돌았다.



 지난달 실시한 시사주간지 타임과 여론조사기관 Abt SRBI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71%가 “미국의 국제사회 입지가 지난 몇 년간 약화됐다”고 답했다. 이달 초 NBC·월스트리트 저널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가 “미국은 장기 몰락을 시작했으며, 더 이상 세계의 지도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로는 “미국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접고 예전만 못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 바탕 위에서 근면과 힘든 선택(tough choice)을 통해 원상회복의 길을 모색하자”고 제언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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