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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학과 2013년엔 고려대만 남겠네

1990년대 중반 탈(脫)냉전 분위기를 타고 생겨난 각 대학의 북한학과 학부 과정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0일 동국대(총장 김희옥)에 따르면 대학본부 측은 2013년도부터 북한학과 학부 과정을 연계 전공화할 계획이다. 연계 전공화는 해당 학과의 상당수 과목을 존치시키되 학과 자체는 폐지하는 것을 가리킨다. 학교 측은 북한학과가 ‘취업이 안 되는 과’로 인식되면서 학생들의 수요가 크게 줄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동국대 관계자는 “학교 재정상 손해를 줄 만큼 학생 수가 적은 데다 이마저도 대다수가 전공을 바꿔 졸업하고 있다”며 “북한학과를 존치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학과의 한 해 신입생 정원은 18명, 전임 교원은 3명이다.



 동국대의 북한학과 폐지 방침은 관련 학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설치된 북한학과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관동대·선문대 북한학과가 폐지 또는 개편된 데 이어 지난해엔 명지대 북한학과가 정치외교학과로 통폐합된 상태다. 동국대의 폐지 계획이 이행될 경우 북한학과는 고려대에만 유일하게 남게 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전문대학원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편이다. 국내에서 학부 과정과 연계되지 않은 유일한 북한학 전문대학원인 북한대학원대학교는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2008년 이후에도 석·박사 과정 평균 경쟁률이 2~3대 1을 유지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을 모태로 2005년 설립된 북한대학원대학교의 경우 언론 및 정·재계 각 분야에서 실무를 하는 사람들이 지원해 학교의 역량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 담론인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전략적 차원에서도 북한학과 학부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통일과 외교안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해당 분야 연구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북한학과의 존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명지대 북한연구소 이영기 교수는 “통일을 대비하는 이 시기에 중추적인 교육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이 북한학과”라며 “통일 이후에도 북한학 전공자들이 할 일이 많은데 학교들은 경제적 이유만 생각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 정치학과 김근식 교수도 “북한학과 졸업생들이 통일부나 국가정보원 등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데도 정작 학교에서 홀대를 받는 것은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학계에선 기존 북한학과들이 교육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소홀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북한학과는 학부에서 대학원으로 이어지는 교육 과정의 체계성이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지 못한다면 북한학과 존립의 근거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동기 교수는 1960년대 본격화된 독일의 ‘동독학(東獨學)’을 예로 들며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우리의 북한학 격인 동독학은 화해협력 정책·집단 조정 능력 등을 교육·연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해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들을 길러냈다” 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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