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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DMZ 정원’ 들고 영국 가는 황지해 작가

한국전쟁이 남긴 비무장지대(DMZ)는 아이러니하게도 생태계의 보고가 됐다. DMZ가 생긴 지 만 60년이 되는 내년, 세계 최대 꽃박람회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 한국 작가의 DMZ정원이 소개된다. 영국왕립원예협회는 내년 첼시 플라워 쇼가든(200㎡ 대형 정원) 부문에 황지해(35·환경미술가그룹 뮴 대표·사진)씨의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정원’의 출품을 확정했다.



세계 최대 첼시 플라워쇼 올해 소형부문 최고상 … "국내 기업 관심 가졌으면”

 황 작가는 올해 한국인 최초로 첼시플라워쇼 아티즌 가든(20㎡ 규모 소형 정원) 부문에 ‘해우소-마음을 비우다, 한국의 전통 화장실’을 출품해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황지해 작가의 DMZ 정원 스케치.
황씨는 원시림으로 되살아난 DMZ 정원을 통해 생명의 환원과 치유를 이야기할 작정이다.



 정원의 왼쪽 중심에 높이 8.5m짜리 경계 초소를 세운다. DMZ의 긴장과 사랑을 담는 동시에 생태환경 감시탑을 상징한다. 울타리는 군사분계선 철책과 덩굴식물으로 꾸민다. 그 밑으로는 강줄기를 흘려 보낸다. 사람은 넘지 못해도 강물은 여전히 남북을 관통한다는 걸 은유한다. 정원 뒤편의 경계는 참호와 돌담, 불탄 나뭇가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철모는 야생화의 그릇이 되고, 불 탄 그루터기는 정지된 시간을 보여준다. DMZ에서 자라는 한국의 토종 식물로 정원을 꾸민다. 런던까지 비행기로 옮겨 다른 기후에 적응시켜야 해 쉽지 않은 도전이다. 황씨는 출품작에 영국인 참전 용사들의 이름을 함께 건다.



 “올해 런던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분들을 만나 뵈었어요. 여든을 넘긴 그분들이 오랜 세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 아픔을 위로해드리는 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남은 과제는 후원사를 찾는 일. 영국 그린피스에 기증한 ‘해우소’ 정원은 소형이라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지만 대형 정원은 차원이 다르다. “영국인의 정원에 대한 사랑은 지극해요. 각국에서 적극 후원해 박람회 180년 역사를 지켜왔죠. 내년은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과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해라 마케팅 효과도 클 거라고 해요.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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