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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에서 문제 생기면 배로 LNG 공급해야

내년 9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루스키섬에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멀리 섬과 시내를 연결하기 위한 3.1㎞ 연륙교 공사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극동지역을 적극 개발하기 위해 공항·도로·항만·호텔 등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비행기로 약 2시간40분 걸린다. 중국 랴오둥(遼東)반도 위를 날아간다. 2009년 초까지는 2시간이면 족했다. 북한 비행정보구역(FIR)인 캄차카 항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경제연구소 -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관 - 극동연방대학교 ‘에너지 포럼’



북한이 2009년 3월 미사일 발사 위협을 하면서 항로가 변경됐다. 만약 러시아가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직항로를 제안한다면 어떨까. 북한에는 영공 통과료를 섭섭지 않게 주면서 말이다.



3국 모두 이익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작다. 북한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최근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합의된 한·북·러 가스관 사업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지난 1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한-러 극동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와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관, 극동연방대학이 공동 주관했다.





◆가스관 프로젝트와 자원개발=러시아 극동 지역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한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가스를 팔고, 북한은 통관 수수료(연간 약 1억 달러)를 벌고,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보다 30% 싸게 도입하는 ‘윈-윈-윈’ 게임이다. 파이프 라인은 1100㎞에 이를 전망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면서도 ‘북한 리스크’를 언급했다. 설치 후 북한이 일방적으로 가스관을 잠그거나 불법으로 빼쓰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가스관 사업을 위해 협력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러시아가 배로 같은 양의 LNG를 한국에 공급하는 대안을 확보하면 된다는 참가자들 의견이 많았다. 러시아 참석자들 간에는 미묘한 입장 차가 보였다. 기조연설에 나선 톨로라야 과학아카데미 산하 한국학연구소장은 “정치적 위험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북한 리스크는 전적으로 러시아가 책임진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에 레빈탈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 부대표는 다소 신중했다. 그는 “어떤 메커니즘도 위험을 100% 없앨 수는 없다” 고 말했다. 후지야토프 극동연방대학 부부총장은 “유럽의 가스관은 상업적 이해관계로도 문제가 생긴다”며 “3국이 두 나라씩 계약을 맺고 3개의 계약 내용을 아우르는 통합 계약서를 만들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원 SK경영경제연구소 상무는 BOT(build-operate-transfer·건설-가동-양도) 방식을 제안했다. 북한 통과 파이프라인은 북한을 제외한 참여국이 소유권과 운영권을 갖고 있다가 일정 기간 뒤 북한에 넘기는 방식이다. 알제리(공급)-모로코(통과)-스페인(수요)을 잇는 가스관 방식이다.



 동시베리아-태평양 석유(ESPO)가 아태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ESPO가 향후 5년간 아태지역 원유 수요의 약 20%를 충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물류·농업 투자도=박권식 한전 경영연구소장은 “러시아 극동지역은 엄청난 수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 간 전력망 연결이 추진된다면 러시아 전력 현대화 및 수력발전에 한국 기업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물류 프로젝트도 새삼 주목을 받았다. 현재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것을 비롯한 다양한 교통망 프로젝트가 그려지고 있다. 홀로샤 극동해운연구소 교통발전과장은 “이 지역의 물류 인프라 구축은 단순히 자원을 나르는 수준이 아니라 경제·사회 발전과 문화 확산에 대한 기대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세션 발표자로 나선 이대섭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국 정부 간 협의를 통해 극동지역에 대규모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농·수산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이 진출한 후 양국 간 기술 교류를 통해 바이오 농업, 비료, 플랜트 투자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김태윤 이코노미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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