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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서도 아보카도 재배, 아열대 농업 ‘열공’

온난화대응센터의 비닐하우스에 풍성하게 달린 열대과일 ‘게욱’. 베트남 등지에서 자라는 과일로 다 크면 멜론만 한 붉은 색 열매가 된다. 사진 위는 브라질이 원산지인 패션프루트의 꽃. 제주=조용철 기자
15일 오후 4시쯤 제주시 아연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산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기후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아열대 과일과 채소를 도입, 재배기술과 상품화 방안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해발 200m에 위치해 있다.센터 문두경 박사의 안내를 받아 5분가량 걷자 약330㎡ 규모의 대형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눈에 들어
왔다. 한 곳에 들어서자 짙은 초록색 줄기 아래로 낯선 초록색 열매들이 3~4개씩 모여 달려 있었다. 길이는 10~15㎝ 정도 됐다. 아열대 고급 과일인 ‘아보카도’였다.하우스 안에는 아보카도 나무가 20그루가량 됐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캘리포니아 롤이나 샐러드 재료로 사용된다. 영양성분이 뛰어나 ‘숲에서 나는 버터’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도 수입이 늘고 있다.

문 박사는 “하우스 밖에서도 시험 재배를 하고 있다”며 “생육에 적합한 온도가 25~35도여서 노지보다는 무가온(無加溫) 비닐하우스쪽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그는 “다양한 시험에 성공하면 농가에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며 “수입대체 효과도 꽤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보카도 외에도 망고·파파야·패션프루
트·아테모야·키위·게욱 같은 아열대 과일들이 하우스별로 자리 잡고 있었다. 망고는 서귀포 70여 농가에서 재배 중이다.인근의 다른 비닐하우스에 들어가자 커다란 쌈 채소를 연상시키는 ‘인디언시금치’가 눈에 띄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칼슘이 일반 시금치의 45배, 비타민 A와 철분도 8배나 많다. 잎을 따서 먹었더니 상추 잎과 비슷한 맛이 났다. 센터 관계자는 “관광차 센터를 방문한 동남아 출신 결혼 이주여성 중에는 인디언시금치를 보고 ‘고향의 맛이 여기 있다’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카레 원료인 강황을 비롯, 오크라·차요테·뱀오이 등도 시험 재배 중이다. 이 센터는 내년까지 아열대 과일류 10종과 채소류 20종을 도입해 재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임한철 센터 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 농업도 그에 맞춘 대응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16일 오전에 찾은 제주대 아열대 원예산업연구소
는 ‘잔디’ 연구가 한창이었다. 겨울에도 파랗고, 키가 일정 수준만큼만 자라 안 깎아도 되고, 강한 제초제를 써도 죽지 않는 잔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전자를 변형해 만든‘GMO(유전자재조합생물체)잔디’다. 연구소에서는 이미 강한 제초제를 견뎌 내는 ‘제주 그린21’을 개발해 정부에 상업화를 위한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연구소 앞에 설치된 가로20m, 세로 2m가량의 화단에 심어진 여러 잔디 중 유독 키가 작고 잡초가 적은 잔디가 바로 ‘제주 그린 21’이었다. 연구소는 이잔디에다 겨울에도 늘 푸르름을 유지하는 특성을 가미한 3세대 잔디도 개발 중이다.

이효연(생명공학부 교수) 연구소장은 “온난화는 사막화로 이어진다”며 “더위와 추위에 모두 강한 잔디를 개발해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심으면 이 잔디가 자라면서 차츰 주변 온도를 낮추고 다른 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 조성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그러면서 “외국에선 GMO 농산물 연구와 생산이 활발하다”며 “국내에선 환경단체가 GMO에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데다 정부도 미온적이어서 연구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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