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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생각해 물건 들 땐 온몸으로 드세요"

“50대 중반 나이에 걷다가 몸이 점점 앞으로 숙여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커요. 허리를 굽혀야 허리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또 산에 오를 때 허리 통증이 없고, 내려올 때 통증이 있어도 같은 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49·사진) 원장은 척추질환 전문가다. 몇 가지 일상적인 증상을 통해 어떤 종류의 척추병인지 쉽게 판가름해 낸다. 특히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한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에게 듣는 허리병


중년 이후 피부에 주름이 생기듯 척추도 늙는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 중 하나다. 척추는 젊었을 때 잘 쌓여 있는 벽돌처럼 견고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척추를 가지런히 잡고 있는 인대와 주변 근육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척추 마디마디가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주로 허리척추(요추)에서 나타난다. 척추뼈가 앞쪽(배쪽)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많이 하는 직업이면 척추 흔들림이 더 커진다.신 원장은 “신체는 노화로 흔들거리는 척추를 잡으려고 보상활동을 하기 때문에 인대가 두꺼워지고 척추 마디마디가 거칠게 울퉁불퉁하게 덧자란다”며 “뇌에서 내려온 신경다발을 감싸고 있는 척추관을 인대와 척추뼈가 누르는 게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
“주로 다리와 허리에 나타난다. 저리거나 당기고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다. 5분 정도 걷다가 쉬어야 한다. 술에 취한 사람처럼 걸어 뇌졸중처럼 보인다. 다리 저림이 심해 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 질환은 어떤 위험을 갖고 있나.
“척추관이 눌려 척추신경에 혈액 공급이 줄거나 차단되면 신경이 붓는다. 눌린 척추관을 오래 두면 척추신경이 딱딱하게 굳고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하지가 마비되거나 대소변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신 원장이 퇴행성 척추질환에 관심을 가진 건 1998년부터 1년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연수를 하면서다. 신 원장은 연수 전 약 5년간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지냈다. 3~4시간씩 걸리는 척추수술을 하루에 3건씩 하기도 했다. 증상이 심한 고령자는 5~6시간이 걸렸다.
그는 “당시 척추수술은 문제가 있는 척추뼈 여러 개를 스크루(나사)를 이용해 통으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이 대부분이었다”며 “수술 부위도 넓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존스홉킨스병원은 달랐다. 신 원장이 사사한 노인성 척추 분야의 권위자인 코스투익 박사는 큰 수술 없이 퇴행성 척추질환을 치료했다. 골다공증 때문에 구멍이 숭숭 뚫린 척추뼈가 충격을 받아 깡통처럼 찌그러지면 대부분 누워 지내야 한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다.
코스투익 박사는 주사기를 이용해 찌그러진 척추에 인체친화적인 시멘트를 주입해 척추를 다시 견고하게 만드는 치료법을 썼다. 환자는 다시 걸을 수 있었다. 이른바 척추성형술이다.

신 원장은 “연수 중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인 척추 수술에 눈을 떴다”며 “미국에서는 척추질환이 있는 고령자도 간단한 수술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99년 미국에서 익힌 척추성형술을 국내에 소개했다.
이후 신 원장은 척추유합술로 치료하던 척추관협착증에 주목했다. 초기 척추관협착증은 수술하지 않고 약물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뼈와 인대에 변형이 생겼을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는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에게 척추관협착증의 수술 부담을 줄인 ‘미세감압술’을 배웠다. 신 원장은 “척추 부분마취 후 2㎝ 정도만 절개해 현미경으로 수술 부위를 다섯 배 확대해 문제가 있는 뼈와 인대를 긁어내 눌린 척추관을 펴주는 수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령자와 고혈압·당뇨병·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자의 수술 걱정을 덜 수 있는 수술법”이라고 덧붙였다.흔히 알려진 퇴행성 척추병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다. ‘척추질환=허리 디스크’로 많이 알려져 있다.

-허리 디스크는 왜 발생하나.
“나이가 들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의 수분 함량이 점차 줄어든다.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지고 충격에 약해져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결국 디스크 안에 채워져 있는 수액이 흘러나와 신경을 자극해 허리통증을 일으킨다. 척추디스크는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흘러나온 수액이 시간이 흐르며 몸에 흡수된다. 허리디스크의 수술 대상은 5% 미만이다.”

-퇴행성 척추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줄이려면.
“단기간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평소 허리를 바로 세우는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되면 한 시간마다 10분씩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 해 척추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또 허리 근력운동으로 척추 주위 조직의 힘을 키워 척추가 흔들리는 것을 줄여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자세가 중요하다. 상체만 숙여 허리의 힘으로 들려 하지 말고 무릎과 골반을 구부렸다 펴면서 온몸으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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