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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지방 87%가 '불포화'...심장 보호하고 피 맑게 해

스포츠 스타인 김미현(골프)·김혜선(경마)·정근우(야구)의 공통점은? 정답은 모두 별명이 ‘땅콩’이란 거다.
땅콩은 꼬맹이·땅꼬마·도토리·숏다리 등과 함께 키가 작은 사람에게 흔히 붙는 별칭이다. ‘야무지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작고 단단하면서 술안주·간식거리로 인기 있는 땅콩은 가을이 제철이다.

박태균의 식품이야기


영문 이름이 피넛(peanut)이어서 땅콩을 견과류(nut)의 일종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콩류에 속한다. ‘peanut’ 중 ‘nut’(견과류)보다 ‘pea’(콩)에 더 가까운 셈이다. 영양성분 등 여러 면에서 콩(대두)과 닮은 데가 많다. 하지만 국내에선 땅콩을 아직 견과류로 분류한다.
우리가 먹는 부위는 뿌리가 아니라 열매다. 껍질 깐 것·껍질 있는 것·구운 것·땅콩버터·땅콩유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선 수확량의 절반가량을 갈아서 땅콩버터를 만든다.

원산지는 남미이며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왔다. 땅콩(唐豆)이나 호콩(胡豆)이라고 불리는 것은 중국을 경유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땅콩 생산국이다. 낙화생(落花生)이라는 별칭은 꽃이 진 뒤(落花) 씨방이 땅속으로 들어가 콩깍지가 커지면서 맺는 열매라는 뜻이다.
땅콩은 소의 간보다 단백질·미네랄·비타민이 풍부하고 크림보다 지방이 많으며 설탕보다 열량이 높다. 다른 콩들처럼 단백질·식이섬유도 풍부하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이 20g 이상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가운데 시스테인·메티오닌이 부족하고 라이신이 풍부한 것이 땅콩의 영양상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쌀·밀 등 곡류는 라이신이 부족하고 메티오닌이 풍부하므로 땅콩과 곡류를 함께 먹는 게 현명하다.

지방이 100g당 50g 가까이 들어 있는 것이 일반 콩과는 다른 점이다. 땅콩버터나 땅콩유 제조가 가능한 이유다. 다행히도 땅콩 지방의 87%가 올레산·리놀레산 등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이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비율은 13% 정도다. 불포화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 벽에 붙은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 피를 맑게 한다. 땅콩이나 땅콩버터를 하루 2∼3번씩 한 달간 섭취한 사람들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심장병 위험요인) 수치가 의미 있게 떨어졌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도 상당량 들어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주의 웰빙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물질이다. 땅콩이 심장을 보호하고 혈관을 튼튼히 하는데 이롭다고 보는 것은 그래서다.

약점도 있다. 쇼크 등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땅콩을 고열에서 굽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활성이 더 높아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어릴 때 땅콩을 먹이면 자란 뒤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아직 논란 중이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대 연구팀은 땅콩 알레르기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종식시키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극히 드물지만 생땅콩은 아스페르질러스라는 곰팡이에 오염되기도 한다. 곰팡이가 핀 땅콩에선 아플라톡신 B1이라는 강력한 간암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 영국에선 1960년에 곰팡이가 핀 땅콩을 사료로 주었다가 칠면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적도 있다. 당시는 원인을 몰라 ‘칠면조 X 병’이라 불렀다. 따라서 땅콩에 작은 곰팡이 흔적이라도 보이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신장결석 환자라면 땅콩에 수산염(oxalate)이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신장결석은 인산칼슘·수산칼슘·요산 등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신장 내부에 쌓여 생기는 병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라면 땅콩 100g당 열량이 550㎉ 이상이라는 걸 함께 기억해야 한다.
다소 귀찮더라도 가능한 한 껍질이 붙은 것을 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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