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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못된 뱀 때려잡는 이야기 … 같고도 다른 한·중·일

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이야기(뱀)

이어령 엮음. 열림원

300쪽, 1만5000원




먼 이국의 뱀은 우리에게도 제법 잘 알려져 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뱀은 아담과 하와를 꾀어 원죄를 짓게 했다는 이유로 ‘사탄’이라 불린다. 국내에도 성서나 소설, 영화를 익히 소개됐던 이야기다. 힌두교의 최고신인 비쉬누는 거대한 뱀 아난타 위에 옆으로 누운 채 명상한다. 유명하진 않아도 조셉 캠벨 같은 서구의 비교 신화학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한국·중국·일본에서는 뱀이 어떤 평가를 받아왔을까. 명료하게 분석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신간은 바로 이 물음에 답변을 모색한다. 한·중·일 3국의 회화·문학·종교, 그리고 현대적 상징물에 등장하는 뱀을 관찰한 뒤, 그 안에서 뱀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분석했다.



 세 나라의 뱀은 모두 십이지(十二支)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만큼 비슷한 점이 많다. 제주도의 ‘금녕굴 전설’이나 중국의 ‘사골탑 전설’, 일본의 ‘야마타노오로치 전설’은 영웅이 등장해 인간을 희생 제물로 요구하는 뱀을 퇴치한다는 서사를 큰 골격으로 한다는 점이 닮았다.



 닮기만 한 건 아니다. 나라마다 다른 뱀의 모습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신라시대 토우 속 뱀은 부활이나 재생의 이미지를 지니고 중국에서는 뱀을 ‘강의 신’으로 숭배했으며 일본에서는 주술적 신앙으로 삼았다.



 역사 속 뱀의 실체를 알아내겠다며 너무 힘주어 읽지 않아도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설화나 야담이 지뢰밭처럼 깔려 있어서다. 충남 지역의 ‘구렁덩덩 설화’는 허물을 벗고 나니 미남자가 된 구렁이 신랑을 찾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다. 재미도 있지만 1973년 당시 93세였던 노인의 이야기를 채록해 놓은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어령(77) 중앙일보 고문이 책임편집을 맡았고, 한·중·일의 학자들이 글을 썼다. 이어령 고문은 “비교문화적 시각에서 한·중·일 뱀의 상징 코드를 분석하면 창조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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