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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어둠은 어둠으로 물리칠 수 없다 … 긍정의 힘을 믿어라

일러스트=박소정




윤애란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초등생인데 밤 11시 전에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오토바이를 훔쳐서 타고 다니다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마주칠 때 웃으면 무시한다고 시비를 건다.” “모든 말끝마다 욕을 한다.”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한 단체에서 우리 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왔다. 청소년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긴 침묵 끝에 위와 같은 이야기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선생님들은 지쳐 있었다. 지금 그런 상태라면 아이들에게도 희망이 없어 보였다. “자, 지금 말한 그 문제점들의 밑바닥에 그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쏟아내는 아이들의 문제점을 들으면서 잠시 난감했지만, 이런 질문을 던지며 관점을 반전시켰다. 한 가지씩 띄엄띄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집보다 더 재미있고 자기 존재를 확인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 같다.”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면 그 일을 선택하는 것 같다.” “다만 바람직한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지, 그 선택에는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고, 듣고 배운 적이 없을 뿐이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 이면에 있는 긍정적인 강점을 말하다 보니 선생님들의 마음이 밝아졌다.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제는 아니네.” “좀 더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줄 마음의 여유가 생기네.” 하는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생님들 마음에서 숨 쉴 수 없는 무력감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몇 년 전, 어떤 상담학회에 갔을 때 들었던 일이다. 서울역 노숙자들을 돕는 단체 봉사자가 말했다. “노숙자 중에는 7~8년이나 된 사람도 있다. 일거리를 찾아 주면 일당 7만원을 받는데 6시에 끝나 7시까지 합숙소에 돌아오는데 그 한 시간 동안에 일당 5~6만원을 술값으로 써버리고 온다.”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 그 사람을 앞에 놓고 참석자들이 노숙자들의 강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는 하룻밤 노숙하기도 어려운데 그 수많은 날들을 어떻게 견디는지 놀랍다.” “이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이 가능할 것 같다.” “요즘 자살도 많은데 이 사람들은 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 봉사자가 이런 이야기를 듣더니 “아,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하며 마음이 밝아졌다.



우린 어린 시절부터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으면서 살아왔다. “잘 했구나” 라는 칭찬에 인색했다. 내가 해내고 있고 또 앞으로 해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고쳐야 하는 것 등 문제를 찾는데 빠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어둠은 어둠으로 물리칠 수 없다. 바늘구멍만큼이라도 빛이 들어오면 어둠은 물러간다. 문제만 바라봐서는 문제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 우리가 빛을 보지 않고 어둠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강점을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키워보자.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할 거리를 보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칭찬하자.



그렇게 할 때 긍정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긍정은 힘이다. 스스로 자신도 칭찬하고, 주변에 모든 것들에 긍정의 의미부여를 해보자. 긍정에 대한 대가는 바로 나에게 돌아와 내가 긍정의 힘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윤애란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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