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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달 맞이 무료 전시회 풍성한 서울

1 로사 무노즈 작 ‘아파트먼트 포 투’ 2 어윈 올라프 작 ‘호프 더 홀웨이’ 3 구본창 작 ‘스노우 2011_8’ 4 지호준 작 ‘레볼루션2’




전문가들은 어떻게 사진 찍을까, 작품 둘러보며 영감 얻어가세요

새파란 하늘을 앵글에 담고, 빨갛고 노란 나뭇잎 앞에 손가락은 저절로 셔터를 누른다. 스치는 풍경 하나하나에 카메라를 들고픈 충동이 이는 가을이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하면서 이달 30일까지 서울 소재 화랑 곳곳은 사진전시회로 풍년이다. 평소 사진이 궁금했거나, 사진을 더 잘 찍고 싶은 ‘사진족’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무료 전시회를 소개한다.



발품 한 번으로 다양한 작품 세계를 맛보고픈 그대에게



 발품을 줄여 다양한 작가의 사진을 감상 할 수 있는 것엔 단체전만한게 없다. 그 중 ‘실재의 우회’전과 ‘디스토션시티(Distortion City)’전을 꼽아봤다. 두 전시회 모두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어떤 의미로 이 사진을 찍었을까”를 화두로 직장 동료 간에 설전이 벌어진다. “이 사진은 불을 켰어요? 안 켰어요?” 색감이 화려한 사진 앞에서 아이와 엄마는 함께 색깔 공부를 한다. 엄마 품에 안긴 어린 아이에서부터 백발의 할아버지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사진전 ‘실재의 우회’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실재의 우회’전은 ‘현실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전시 공간은 ‘재현의 위반’ ‘개입의 전술’ ‘매혹하는 현실’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작가와 사진이 현실에 개입하는 정도에 따라서다. 작품들을 통해 익숙한 현실의 공간이나 사물이 원래의 문맥을 벗어나 갑자기 낯설게 나타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임상빈의 ‘청계천-서울’이 인상적이다. 청계천 부근을 담은 한 컷의 사진을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분할하고, 위의 공간은 도심 속 빌딩 숲으로, 아래 공간은 졸졸졸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표현했다. 도심과 자연이 한 작품 안에 녹아있다. 국내외 22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막연히 사진을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반 대중들과, 현실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사진족’에게 추천한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이달 30일까지.



 ‘디스토션 시티’ 전은 일상 속 도시풍경을 젊은 작가들이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여 왜곡시킨 전시회다.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답게 솔직하고 직접적인 시각이 돋보인다. 우리가 늘상 거주하는 도시에 대한 색다른 표현이다. 전시는 아트스페이스 칸에서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풍경을 색다르게 남기고 싶은 그대에게



 80년대, ‘사진은 현실의 기록’이라는 그간의 통념을 과감히 뛰어넘은 작가가 있다. 구본창이다. 작가는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과, 개인의 내면적 사유를 사진으로 표현해냈다. 대한민국 ‘현대사진’의 지평을 연 작가라는 평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달에 열리는 사진전 ‘제주풍경’은 그의 사진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구본창은 이번 전시회에서 모든 풍경을 단 두 가지 색, 흑과 백으로 표현해냈다. 그는 이번 사진전의 컨셉트를 ‘풍경답지 않은 풍경’이라고 요약한다. 처음 사진을 마주했을 땐 풍경으로 인식되지 않지만, 사진을 계속 주시하다 보면 수묵화의 농담처럼 더욱 깊은 풍경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더 선명한 ‘색감’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태양을 이용해 역광도 만들어 보고, 조명을 더욱 극적으로 사용해보면서 모두를 한 눈에 사로잡을만한 시각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흑과 백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느껴지는 ‘기운’ 만으로도 사진은 충분히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화려함을 좇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피사체의 근원적 기운을 흑백으로는 표현해 낼 수 있다”며 “익숙한 제주도 작은 돌도 전혀 다른 형상으로 다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트렁크갤러리에서 24일까지.



보이지 않는 것까지 사진에 담고 싶은 그대에게



 대학교에선 사진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선 공학을 전공한 작가 지호준. 그는 어느 날 동전으로 현미경의 초점을 맞추던 중 사진적 영감을 받았다. 그는 “동전 표면에 새겨진 수많은 흠집들이 ‘자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탔고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말해줬다”며 동전 속 수많은 이야기를 모아 사진전 ‘코인 인베이션(Coin Invasion)’을 열었다. 현미경을 이용해 동전의 부분부분을 찍었고, 수백 장을 이어 붙여 하나의 큰 동전을 만들었다. 나아가 그는 동전 속의 테마가 그것을 발행한 한 국가의 대표적 이념 혹은 역사성을 드러낸다는 점에 기반하여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흑인노예 해방을 선언한 링컨이 새겨진 동전(1센트)과 미국 흑인초대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 기사를 한 작품에 엮어 ‘링컨이 오바마를 만나면 어떤 감정일까’라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 그 예이다. ‘코인 인베이션’이라는 전시회 제목 역시 동전이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침투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국제사회적 현안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색다르게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더불어 그는 과학 기술과 같은 색다른 매체에 사진을 접목시켜 볼 것을 ‘사진족’에게 권했다. 사진 안에서만 갇혀 있지 말고 더 다양한 세계를 보라는 것. 그래야만이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 수 있고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전시는 진화랑에서 26일까지.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트렁크갤러리, 진화랑, 서울사진축제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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