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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미친 삼성직원, 게이오대·연세대·성균관대 학생 강남정벌…이유는?

게임이 공부 만큼 인생에 꼭 필요하다?



이에 동의하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일상생활도 사실 게임과 유사하다. 전략과 규칙이 지배하고 승자가 존재한다. 사용자가 일단 게임으로 `체험`하면 학습도 빠르다. 내용의 이미지, 움직임, 목표 등을 직관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시도와 실패’도 게임이라면 자유롭다. 실패는 위험 부담이 없고 새로운 전략을 재설계하도록 돕는다.



최근 들어 게임을 통한 교육, 학습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의 정규과목에 편성될 정도다. 기업도 게임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내려 한다.







◇삼성직원에 일본 대학생까지 게임 삼매경="식수가 부족한 이 아이, 빨리 살려야돼, 빨리. 여기 식수 센터를 세워!"



정채린(서울 영본초 6)양은 친구 2명과 4분으로 제한된 시간 동안 정해진(5만 달러) 돈을 갖고 소말리아 6개 도시에 있는 아이들을 최대한 빠르게 구호하는 `유니세프 구호게임`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총 4분씩 3번의 시도를 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들을 살리지 못하자 안타까워 했다.







학부모 안은지(41·서울 동작구) 씨는 "어제 소말리아의 아이들이 죽어가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아이들에게 구호의 필요성과 감성을 자극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규조(역삼중 3) 양과 조유경(대청중 3) 양은 "학교에서 슬픈 얼굴의 유니세프 사진을 보여주면서 기금을 강요하면 귀찮았는데 이 게임을 하고 나니 얼마나 긴급한지를 알게 됐다"며 "이제 자발적으로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내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대형 축제가 열렸다.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빅게임페스티발 `THE NOLJA/PLAY 2011`. `플래툰`이란 4층짜리 거대한 콘테이너 박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동시다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식탁의 기사`, `신랑이 사라졌다` `내려야 산다 2호선` `그래도 될놈은 돼요` `미션 임파서블` `다이스 라이더` 등 4~5명이 팀을 이뤄 20분 동안 할 수 있는 게임 20여 개가 사람들을 반긴다.







빅게임이란 온라인 등 가상 공간 게임과 달리 실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게임을 말한다. 국내에서 이런 대형 빅게임이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으로 놀공발전소와 연세대학교가 공동 주최했다.



국내에 문을 연지 1년이 갓 지난 놀공발전소를 이끄는 사람은 피터 리(한국명 이승택)씨다. 성균관대 영상학과 겸임교수기도 한 그는 "게임이라면 온라인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을 떠올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게임을 통해 창의성에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페스티벌의 취지를 설명했다.







게임을 제작한 팀은 연세대·성균관대 학생 각 30여 명과 삼성 등 직장인팀 20여명, 일본 게이오대학 등 네 그룹이다. 이를 위해 연세대는 이번학기 언론홍보영상학부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을 중심으로 게임 제작부터 실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강좌로 별도 진행했다.



대학생이 만들고, 삼성 직원들이 참여하며 전세계에 퍼진 게임도 있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만든 게임 `고지전`이다. 삼성직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봉사활동하며 전파했는데, 어느새 전세계 네티즌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른바 `게임 한류`를 알리는 데 일조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제일기획의 김우빈(31)씨는 "몰입의 효과가 창의성을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직업이 이벤트인 나로선 기획을 하는데 필요한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핸드어택`이라는 게임을 개발한 연세대 김보라(디자인과 4학년)씨는 "얼음땡과 비슷하다. 유아처럼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게임을 통해 어색한 단체에선 친목을 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 교육` 확산되는 미국=미국 뉴욕에 있는 ‘퀘스트 투 런(Quest to Learn)’은 2009년 9월 학생 80명으로 개교했다. 일반학교와 달리 게임 중심의 커리큘럼을 갖고 공립학교 인가를 받았다. `공립학교를 위한 새로운 비전`이란 비정부기구(NGO)와 미국 교육청, 게임과 교육 관련 놀이연구소(Institute of Play) 등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피터 리 대표는 이 학교가 개교할 때 커리큘럼 제작을 맡았다. 그는 "게임 기반의 학교가 정식학교로 인정될 만큼 미국 교육계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국내에선 아직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좋아, 어른들부터 변화시켜 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성균관대에서 열린 `게임이 학교다`워크숍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제임스 폴 지 교수가 참여했다. 지 교수는 "미국에선 21세기의 유일한 경쟁력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본다"며 "이를 키워나갈 중요한 방법이 게임"이라고 말했다.







피터 리 대표는 “한국은 미국보다 교육의 틀이 더 견고하다"며 "아이들을 바꾸기 전에 먼저 어른들이 유연해질 수 있는 빅게임페스티발을 게릴라식으로 1년에 2회 이상 개최해 게임의 긍정적 측면을 더 많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쿤스트할레에서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이현진 교수와 학생 30명이 개최하는 게임 관련 `Re:play` 미디어아트 전시가 16일까지 개최된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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