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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네 가지 빛깔 연금 … 차곡차곡 쌓으니 무지개빛 노후 열리네

‘100세 시대’는 축복일까. 아니란다.



100세 시대 준비하는 연금테크의 모든 것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아니다’고, 28%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축복이라는 답은 29%에 그쳤다. 지난 6월 전국 3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축복이 아니라는 이유로는 40%가 ‘노년기가 너무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다.



버는 건 없는데 쓰기만 해야 할 날들이 쇠털같이 많아졌다. 쇠털 같은 날들에 맞설 ‘최종 병기’는 무엇일까. 자녀라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노후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일본 사람들에게 던졌던 결과가 흥미롭다. 1%만이 자녀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앞서 고령화의 길을 간 일본은 우리의 미래다. 일본인의 70%는 ‘연금’을 노후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았다. 우리도 든든한 노후를 위해 연금 4층 밥을 지어야 한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4개 연금은 보드게임 ‘젠가’를 닮았다. 어느 하나를 없애도 탑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나 둘 빼어 놓다 보면 ‘노후 생활’이라는 탑이 무너질 수 있다. 4개 연금의 특징과 활용법을 파헤쳐봤다.



고란 기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기대 수익률 연평균 7% …서울 강남 가입자 급증




1988년 시작된 국민연금은 법률에 따라 돈 버는(근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의무가입해야 한다. 최소 10년은 납부해야만 60세(현재 기준)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하나의 세금’. 얼마 전까지 국민연금에 따라붙는 오명이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안 내도 되는 사람들까지 국민연금을 내기 시작했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해 주부나 학생이라고 해도 만 18~60세 국민이면 누구나 국민연금에 임의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2006년 2만7000명에 못 미쳤던 임의가입자 수는 지난 9월 말엔 15만 명에 이르렀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강남·서초·송파구)의 가입자가 8500명으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웬만한 금융상품보다 낫다는 인식 때문이다. 일단, 현재 기대 수익률은 연평균 7% 수준이다. 개인연금보험의 경우 가장 좋다는 수익이 연 5.4%다. 특히 최저 불입액인 월 8만9000원을 10년간 납부하면, 60세부터 월 16만2570원을 받을 수 있다. 20년간 받는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이 연 12%나 된다.



 또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연금액도 저절로 오른다. 평생 동안 연금의 실질가치를 보장해주는 셈이다. 연금을 내는 도중에 질병이나 사고로 장애가 생기면 장애연금이 별도로 더 나온다.



 무엇보다 죽을 때까지 연금이 나온다. 오래 살수록 낸 돈보다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물론 일찍 죽는다면 손해다. 유족에게 돌아가는 돈(유족연금)은 당초 예정된 연금액의 40~60% 수준이다.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 도입…이직 때 소득세 줄어들어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1%다. 2000년에 비해 3.8%포인트 늘었다. 2030년에는 24.3%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프랑스 등 선진국보다도 빠른 고령화 속도다.



 긴 노년을 여유 있게 보내기엔 국민연금만으론 분명 부족하다. 그래서 2005년 말 등판한 구원투수가 퇴직연금이다. 한 번에 받는 퇴직금은 생활비·교육비 및 개인 주식투자 등으로 써 버리기 쉽다. ‘가난한 노인’을 막기 위해 정부는 매달 나눠받는 연금식으로 퇴직금 제도를 바꿨다.



 퇴직연금은 적립 방법, 적립금의 운용 권한과 책임 등에 따라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등으로 나뉜다. DB형은 퇴직금을 계산하는 방법이 사전에 확정된다. 퇴직하기 직전 평균 소득에 근무 연수를 곱해 결정한다. 근무기간에 임금 상승률이 높았다면 퇴직금도 많아진다. DC형은 회사가 퇴직금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 스스로 퇴직금 운용자를 선택해 그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된다. 임금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높다면 DB형이 유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DC형이 유리하다.



 퇴직연금 관리의 관건은 회사를 옮기거나 퇴직할 때다. 이전에는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굴리는 경우가 많았다. 퇴직소득세는 물론이고, 이 돈을 굴려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 이자소득세도 내야 했다. 그런데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활용하면 이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퇴직하면서 그간 쌓인 적립금이 자동으로 IRP 계좌로 이동하면 퇴직소득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55세까지 퇴직금 운용기간 동안 발생한 이자에 대해서도 세금이 없다.





개인연금

주식형 펀드 수익률 연 10%대…목돈 있다면 즉시연금을




국민연금이 처음 도입된 1988년에는 소득대체율 70%가 목표였다. 은퇴 후에도 현재 소득의 70% 수준에 맞춰 연금을 지급하는 걸 목표로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2028년 연금을 받을 때는 소득대체율이 40%까지 낮아진다. 그나마 이건 국민연금공단의 목표다. 보험연구원은 “향후 국민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은 25.8~30.7%에 머물 것”으로 분석한다. 부족한 부분을 퇴직연금에서 채운다면 소득대체율은 60~70%로 올라간다. 나쁘지 않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타율 높은 비장의 타자를 키워놔야 할 이유다.



 그래서 필요한 게 개인연금이다. 개인연금은 각자 개인 몫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가입을 장려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마련했다.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과세표준이 4600만원 초과~8800만원 이하(소득세율 26.4%)라면 최대 105만6000원의 세금을 돌려받는다. 연봉이 8800만원을 초과한다면 혜택이 154만원으로 커진다.



 개인연금 상품은 적립식으로 돈을 넣은 뒤 노년에 월급처럼 매달 일정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기관별로 은행은 연금신탁, 증권사는 연금펀드, 보험사는 연금저축보험 형태로 판다. 주식형 펀드를 선택했을 경우 지난 20년간 수익률이 연평균 10%를 상회했다. 보험사 상품은 수익률(공시이율)이 정해져 있다. 살아있는 동안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형 상품도 있다.



 미리 개인연금을 쌓아두지 못했지만 따로 목돈이 있다면 즉시연금보험 등 월지급식 상품이 대안이다. 즉시연금보험의 경우 가입한 다음 달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주택연금

평생 거주 평생 연금 보장…올 가입자 작년보다 45% ↑




한국 가계의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8%나 된다. 미국(33%)이나 일본(39%)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가구는 부동산 비중이 85%다. 노후 생활을 위해 써야 할 돈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의미다.



 집 장만하느라 노후 준비가 안 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후의 보루가 있다.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은 정부가 보증하는 역모기지론이다. 신청 대상은 부부 모두 60세 이상, 9억원 이하의 1주택 보유자다.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주택금융공사의 지급 보증 아래 평생 거주와 평생 연금지급을 보장받는다. 적용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 11일 현재 3.57%)에 가산금리 1.1%포인트가 합해진 변동금리다.



 연금액은 나이가 많을수록 많다. 예를 들어 70세에 3억원짜리 일반주택을 맡기면 월 106만원을 받을 수 있다. 75세면 133만원이다.



 가입자가 사망해도 배우자에게 연금이 계속 지급된다. 모두 사망한 뒤 상속인이 대출금을 임의상환하지 않는다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주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한다. 매각 대금이 대출금 잔액보다 크면 상속인에게 돌려주지만, 적을 경우 부족분을 청구하지 않는다.



 주택연금의 월 수령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가입 시점의 주택가격이다. 요즘처럼 집값이 떨어지거나 향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하다. 가입 후 집값이 떨어져도 연금액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2343명이 가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14명)보다 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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