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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하는 정태근, 108배 한 김성곤

민주당 김성곤 의원(왼쪽)이 14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한·미 FTA 정상적 비준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 옆에서 ‘정태근 의원의 건강과 국회 평화를 기원’하는 108배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14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108배를 올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합의 처리를 요구하며 전날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간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의 건강과 국회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1배를 마칠 때마다 김 의원실 직원이 죽비를 쳤다. 정장 차림의 김 의원이 절을 하는 동안 정 의원은 무릎을 꿇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에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극한 투쟁을 벌인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국회 본청 로텐더 홀에서 3000배를 한 적이 있다. 20여분 만에 108배를 마친 김 의원은 이마에 맺힌 땀을 손수건으로 닦은 뒤 정 의원과 포옹했다.



FTA 합의 처리 불씨 되나
집권당 의원 FTA 단식은 처음
한나라·민주당 지도부 곤혹

 김 의원은 108배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한·미 FTA 문제를 강행 처리냐, 물리적 저지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호흡을 고르며 다시 한번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농성장을 찾은 박희태 국회의장은 두 의원을 향해 “이런 의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단식은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주목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상대방을 궁지로 몰아넣는 효과가 있다. 합리적 대화와 타협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우리 정치권에서 단식 투쟁은 야당의 전매특허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신군부의 가택연금에 항의하며 23일간 단식을 벌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90년 지방자치제 실시를 요구하며 13일간 곡기를 끊었다.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는 2003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안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을 한 적이 있 다.



 한·미 FTA는 단식 투쟁의 단골 대상이다. 2007년 3월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양국 간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25일간 단식을 했고, 민노당 강기갑 의원도 2008년 2월 보름간 단식을 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경우처럼 집권당 의원이 한·미 FTA 문제로 단식을 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여야 지도부 모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글=김정하·이철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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