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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 김동률 20대로 돌아가다 “90년대 감성멜로디에 취해 볼까요”

크리스마스 앨범을 낸 김동률. 다음 달 24~2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뮤직팜 제공]


이것은 1990년대의 소리다. 시류를 잘 타는 이는 프로일 테지만, 시류를 부러 거스르는 이는 예술가일 테다. 그가 거의 4년 만에 내놓은 솔로 앨범에서 90년대의 소리를 들었을 때, 예술가의 한 단면이 떠올랐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37)이 15일 발매하는 크리스마스 앨범 ‘율(YULE)’얘기다.

4년 만에 솔로앨범 ‘율’ 발표



 이 앨범의 해설을 쓴 유희열의 말을 훔친다. “김동률의 겨울 노래를 들으니 사랑스럽고 쓸쓸하고 외롭고 벅차 오른다.” 이 말은 진실이다. 앨범에 수록된 8곡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노래다. 이 무렵 우리 가요계는 풍부한 멜로디 라인과 화려한 반주 등으로 묵직한 명곡이 쏟아졌다. 그 중심에 김동률이 있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시류를 거스른 음악을 툭 내던진 그에게 서둘러 물었다.



 -2011년 음반에서 90년대 사운드가 들리는 까닭은.



 “90년대 풍의 음반을 음악적인 역량을 더 키워서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90년대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아득한 향수가 떠오를 수도 있다. 간결하고 강렬한 요즘 음악에 친숙한 10대나 20대들이 90년대 풍의 화려한 음악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실제 음반에선 90년대 스타일의 전자 악기와 오케스트라 반주 등이 풍성하게 사용됐다. 그와 가까운 뮤지션 18명(유희열·이적·윤상·정재형·박정현 등)이 한 소절씩 부른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은 딱 90년대식 옴니버스 곡이다.



 -개인적으론 90년대가 어떤 의미인가.



 “93년 대학가요제로 데뷔했으니 음악을 시작한 때다. 90년대는 대중들이 음악을 애써 찾았던 시절이고, 지금은 음악을 골라잡는 느낌이다. 대중문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컸다.”



 그런데 왜 하필 크리스마스 음반일까. 앨범 타이틀 ‘YULE’에 답이 있다. 버클리 음대에서 수학하던 2000년대 초반 한 미국 친구가 그를 ‘미스터 크리스마스’라고 불렀다고 한다. ‘YULE’은 영어 고어로 ‘Christmas’란 뜻이다.



 “크리스마스 앨범을 꼭 내고 싶었는데 제 이름하고 뜻이 통하니까 신기했죠. 크리스마스 무렵 겨울 풍경을 담은 앨범을 낼 생각이었습니다.”



 앨범에는 크리스마스 캐롤풍의 곡(‘크리스마스잖아요’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는가 하면, 겨울의 쓸쓸한 풍경을 담은 노래(‘겨울잠’ ‘한 겨울밤의 꿈’)도 있다. 전반적으로 반주가 화려한 편이다. 타이틀곡 ‘리플레이(Replay)’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화사하다. 전조(轉調)가 거듭되는 곡 구성과 김동률의 애절한 보컬이 사운드를 더 풍부하게 했다. 그가 작곡한 이승환의 ‘천일동안(1995)’처럼 웅장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예전에 승환이 형이 ‘천일동안’을 미국에서 편곡해온 걸 듣고 충격 받았어요. 저토록 웅장한 스케일이라면 당시 제 깜냥으론 감당하기 힘든 곡이라는 생각을 했죠. ‘리플레이’도 비슷해요. 이제는 제 손으로도 만들 수도 있겠다 싶어 이번 앨범에 담았습니다. 감성이 치열했던 20대 시절이 떠오르는 곡이에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은 늦가을, 쓸쓸한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이다. 우리에겐 김동률의 ‘크리스마스’가 있다. 그가 건네는 음악선물이 사랑은 더욱 짙게, 외로움은 더욱 옅게 할 것이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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