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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웃고 비정에 울고, 엇갈리는 골퍼·캐디 궁합

프로골퍼에게 캐디는 부인이라고 한다. 캐디는 선수의 친구·감독·심리치료사·스윙코치로 많은 역할을 한다. 프로골퍼가 캐디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부인과 지내는 시간보다 길다. 시즌이 끝나가는 늦가을, 프로골퍼들은 캐디들과 사연을 남기고 있다. 아름다운 사연도, 그렇지 못한 사연도 있다.



성호준 기자



최경주 - 앤디 프로저

7번 우승 뒤로 하고 ‘체력 부담’ 아쉬운 작별




최경주(오른쪽)가 올해 5월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캐디 앤디 프로저와 함께 코스 전략을 상의하고 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프로저를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대회 후 그를 “내 마누라 같은 존재”라고도 했다. 프로저는 “최경주는 사람 냄새가 나는 최고의 선수”고 치켜세웠다. [중앙포토]
◆최경주-프로저의 동화=2003년 가을 독일 쾰른. 앤디 프로저(59·스코틀랜드)가 유러피언 투어 저먼 마스터스 대회장에서 가방을 멜 선수를 구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51세로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어깨까지 다쳐 일자리 잡기가 어려웠다.



그는 조직위를 통해 최경주(41·SK텔레콤)를 소개받았다. 최경주가 “가방을 멜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프로저는 “전혀 문제없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가방을 메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경주는 그를 해고하지 않았다. 대신 조직위에 진단서를 첨부해 끄는 카트에 캐디백을 싣게 했다. 프로 투어에서 캐디가 카트를 끄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프로저는 최경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경주는 저먼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인터뷰에서 최경주는 “그가 불러 준 거리대로 샷을 하면 항상 핀 앞쪽에 떨어져 편안하게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프로저와 함께 8년간 PGA 투어에서만 7승을 거뒀다. 하이라이트는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별할 때가 됐다. 18~20일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이 마지막 대회다. 최경주의 매니지먼트사인 IMG의 박은석(38) 이사는 14일 “프로저가 체력 부담을 이유로 그만두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프로저의 처지를 이해하고 헤어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로저의 꿈은 최경주와 함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다. 비록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둘은 웃으면서 작별한다. 프로저는 “몽고메리와 팔도 등의 가방을 메어 봤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최경주가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카트리나 매슈 - 그레이엄

22년 함께한 ‘남편 겸 매니저’




2009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후 찍은 가족사진. 매슈 부부가 당시 두 살 난 딸 케이티와
생후 11주 된 소피를 안고 있다. [중앙포토]
◆캐디는 진짜 동반자=카트리나 매슈(42·스코틀랜드)가 14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그녀의 캐디는 남편인 그레이엄 매슈다. 둘은 22년 전 골프 장학생으로 스털링대학 회계학과에 함께 다니면서 알게 됐다. 카트리나는 골프를 계속했지만 그레이엄은 공부를 했다. 그러나 회계사 자격증을 따자마자 카트리나의 남편 겸 캐디 겸 매니저로 일했다.



 매슈는 현재까지 LPGA 투어 상금으로만 총 670만 달러를 벌었다. 두 살과 네 살배기 딸의 엄마다. 2009년 둘째인 소피를 출산한 뒤 11주 만에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멕시코에서 그레이엄은 가방을 메지 않았다. 매슈는 “아이가 생긴 뒤 남편이 60% 정도의 대회에서 캐디백을 메는데 이 대회는 거르게 됐다. 그러나 아이를 돌봐준 남편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
우즈 - 스티브 윌리엄스

해고 뒤 악담으로 개운찮은 뒤끝




◆악연 계속되는 타이거 우즈의 캐디
=세계팀과 미국팀의 대륙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의 세계팀 캡틴 그레그 노먼은 “타이거 우즈(36·미국)와 스티브 윌리엄스(48·호주)를 매일 만나게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와 메이저 13승을 합작한 거물 캐디 윌리엄스는 해고된 뒤 애덤 스콧의 가방을 메고 있다. 윌리엄스는 스콧과 우승할 때 “내 인생 최고의 우승”이라고 말해 우즈를 머쓱하게 했고, 최근엔 우즈를 두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노먼은 스콧과 우즈를 맞대결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윌리엄스와 우즈가 만나게 되고 우즈가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 우즈가 매치플레이에서 윌리엄스와 만난다면 평정심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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