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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의료비, 사회적 부담 크게 늘어…요람에서 무덤까지 재가 간호시스템 필요”

지난달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 2만여 명의 간호사가 집결했다. 대한간호협회가 4년마다 개최하는 간호사 전국대회다. 이전 대회 평균 참가자인 7000여 명의 세 배다.

 특히 올해에는 1960년대부터 독일·미국 등 해외에 파견 나간 8개국 재외 한인 간호사 140여 명이 함께했다. 독일에서 온 최고령 참가자 이만복(84·여)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간호사들을 만나니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다음에는 못 올 것 같아 아쉽네요.” 그녀는 한국전쟁 국가유공자다. 1948년 간호장교로 임관해 한국전쟁을 치르고 독일에 갔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를 성사시키며 2만여 간호사의 마음을 하나로 엮은 주인공은 대한간호협회 신경림(57·사진) 회장이다. 신 회장도 1976년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다음해 미국으로 건너가 16년간 간호사 생활을 했다. 그는 간호사 이민 마지막 세대다. 신 회장은 “한국 간호사들이 재외 간호사를 평생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와 함께 열린 한·중·일 간호사 학술대회에 참가한 해외 간호사단체는 전국대회에 매료돼 벤치마킹을 하겠다고 했다. 한국 간호사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한국 간호역사는 1903년 보구녀관이라는 여성전문병원의 선교사로부터 시작됐다. 대한간호협회는 한국 간호 10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간호 100년의 새 장을 열기 위해 ‘간호역사 뿌리 찾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독립운동 간호사 발굴 등 간호역사의 새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신 회장은 “새롭게 발굴하는 간호역사는 한국 간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강화하고, 간호 미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간호사 발굴에 나선 신 회장은 한국 간호교육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한간호협회의 40년 숙원사업인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를 이뤘다. 현재 간호대학은 3, 4년제가 혼재돼 있다.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4년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신 회장은 “간호사는 24시간 환자의 변화를 읽어 의사와 소통하며 환자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간호사도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는 실력을 갖춰야 환자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강화된다”고 4년제 간호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신 회장에 따르면 이 같은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 의료기관은 4년제 학사 출신 간호사를 선호한다.

 간호사의 직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간호사·간호부장이었던 경력 많은 간호사의 호칭이 본부장·이사·부원장·간호원장 등으로 다변화한 게 대변한다. 수술·마취·암·호스피스 등 13개 분야 전문 간호사도 있다.

 신 회장은 간호사의 영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령사회인 우리나라가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을 줄이려면 중환자 이외에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재가(在家) 간호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동사무소를 건강과 복지를 아우르는 복합센터로 만들고 간호사·보건소와 연계해 주민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수십 년간 환자 곁을 지켜온 신 회장이 국내 병문안 문화에 대해 일갈했다. “한국은 균에 대한 인식이 없는 나라예요. 방문자가 환자 침대에 눕고, 밥해 먹고, 입원실에는 항상 TV가 켜져 있어요. 환자가 나을 수 있겠습니까.”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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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