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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환경 개선에 답이 있다 ③ “다리가 바빠야 장수” 올레길·둘레길, 전국의 길들이 부른다

쌀쌀한 날씨에 움츠러드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 무릎이 쑤시는 어르신도 운동을 해야 건강해진다. 아프다고 가만히 있으면 관절과 근육이 쉽게 굳어 통증이 더하다.

 가장 손쉬운 운동이 걷기다. 하루 30분 걷는 것만으로도 위장병과 허리병을 치료하고 당뇨병과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 세계의 장수 노인을 연구한 미국 매사추세츠병원 알렉산더 리프 약학과장은 “매일 오랜 시간 활발히 걷기를 습관화하면 장수는 이미 보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최소 30분씩 걷길 권한다. 웬만한 약보다 낫다.

전국 국립공원에는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걷기 편한 탐방로가 마련돼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리가 바빠야 오래 산다. 걷기는 다리 근육을 단련시킨다. 다리에는 인체 근육의 30%가 몰려 있다. 무릎 주변 근육이 강화되면 관절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뼈도 튼튼해진다. 20대에 규칙적으로 운동한 여성은 70대에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30% 이상 낮아진다.

 걷기는 심장에 좋다. 발바닥이 땅을 디딜 때마다 혈액 순환과 물질대사가 활발해진다. 좁아진 혈관도 확장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 심장혈관뿐 아니라 뇌혈관에도 좋다.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걸으면 혈액 덩어리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뇌졸중을 40%나 예방할 수 있다. 숨이 약간 가쁠 정도로 걷는 것이 좋다.

 나이 들수록 체중 관리가 어렵다. 걷기는 체내지방을 줄이는 데 탁월하다. 강도가 낮아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장시간 할 수 있다. 지방은 운동을 시작한 지 30분은 지나야 연소하기 시작한다.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300㎉를 소비할 수 있다.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우울증도 극복할 수 있다.

 걷기의 건강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 도보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대표적이다. 전국 국립공원에는 저마다 특색을 살린 길이 조성돼 있다.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 걷기 좋은 완만한 탐방로로 만들었다.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아름다운 경치와 주변 문화재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

 해변을 따라 걷는 태안 해안길은 해안사구와 염전, 어시장, 농촌마을로 연결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약자도 바다와 모래언덕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이동할 수 있다. 소백산 자락길은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됐을 만큼 멋스럽다. 소수서원과 부석사·희방사·비로사 등을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가야산 소리길은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는 수평 탐방로다. 계곡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어 소리길이라 불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윤길 교수는 “걷기 전 5분간 온몸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면 운동효과를 높이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등허리를 곧게 펴고 배를 당긴 채 보폭은 넓게, 착지는 발뒤꿈치부터 걷는다”고 말했다. 턱을 당겨 목을 세우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면 활기찬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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