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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험 있거나 나이 많아도 자궁경부암 백신 충분히 효과 있어”

자궁경부암 환자가 많은 한국에선 국가가 접종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는 티노 슈왈츠 박사.
우리나라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1.2명으로 영국 7.2명, 일본 9.8명보다 높다. 발병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HPV라 불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다. 감기 바이러스처럼 흔하다. 다행히 모든 HPV 감염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진 않는 데다 백신이 개발돼 있다. 그러나 비용 부담에 접종을 미루는 여성이 많다.

 자궁경부암 백신 연구의 대가 티노 슈왈츠(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율리우스피탈 중앙연구소 책임자) 박사를 4일 만나 백신의 예방효과를 들었다. 그는 3~5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부인종양학회 강연자로 초청받아 방한했다.


-HPV에 무방비로 감염되는 것과 백신 접종 후 감염엔 어떤 차이가 있나.

 “자연상태에선 HPV에 감염돼도 몸이 면역반응을 충분히 일으키지 못한다. 자연히 치유됐더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한번 이겨내면 항체가 생기는 바이러스들과 다르다. 면역반응은 몸 전체를 거쳐야 작동한다. 그러나 HPV는 피부의 상피세포만 국소적으로 감염시킨다. 감염은 물론 암이 생겼는데도 면역체계가 감지를 못 하고 항체가 안 생길 수 있다. 반면 백신을 주사하면 항체가 형성돼 자궁경부가 HPV에 감염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막아준다.”

 -성경험이 있거나 권장연령 이상이어도 예방효과가 있나.

 “성 파트너가 6명인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같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성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하면 된다. 연령에 대해선 오해가 있다. 나이 든 사람에게 백신효과가 떨어지는 게 아니다. 자궁경부의 상피세포는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에 취약하다. 반면 나이 들면 그동안의 변화를 통해 항체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린 여성과 비교했을 때 효능 수치가 낮게 나올 뿐이다.”


 -현재 두 가지 백신이 소개돼 있는데.

 “HPV의 유형은 200여 가지다. 그중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이 두 유형을 막는 데 특화한 게 2가 백신이다. 다른 건 6·11·16·18형을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좋은 백신은 접종 후 수년이 지나도 높은 항체가를 지속 유지한다. 2가 백신은 4가 백신보다 항체가가 16형은 2~6배, 18형은 8~9배 높다. 지속기간도 9.4년으로 현재까지 중 최장기 결과를 보였다.”

 -높은 면역반응이 더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뭔가.

 “특히 항원보강제에 차이가 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2가 백신은 기억세포를 활성화하는 항원보강제를 쓴다. 세포에 바코드를 입력하듯 기억시킨다. 그러다 HPV에 감염되면 작동돼 항체를 만들기 시작한다. 향후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노출돼도 즉각적으로 높은 항체가를 생성하는 것이다.”

 -3회 접종비가 50만~60만원으로 너무 비싼데.

 “한국은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높은 편인데 국가가 접종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 말레이시아와 일본도 정부가 접종비용을 지원한다. 국가 보건정책 차원에서 최소한 10~14세에겐 학교접종을 시키길 권한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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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