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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놔뒀다간 ‘중이염 폭탄’ 맞아요

내년 고3이 되는 김민아(서울 성북구)양은 얼마 전 코 수술을 받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오래돼 코가 완전히 막힌 것. 코에 염증 물질이 가득 차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자다가도 잘 깼다. 수업시간에는 졸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학교와 학원 시간 때문에 병원에 가기를 미룬 게 벌써 2년이다. 담당 의사는 “비염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병원으로 왔더라면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막힘이 심한 환자가 코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제공]

입으로 숨쉬면 얼굴모양도 변형

환절기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사람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다르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는 “면역반응(항원-항체반응)이 가장 활발한 청소년 시기에 가장 심하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반응이 점차 줄어 증상도 조금씩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증상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항원)에 대해 우리 몸의 항체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곰팡이·동물의 털·곰팡이균 등이다. 회사나 집에 쌓인 일반적인 먼지도 양이 많으면 항원으로 작용한다.

 항원은 주로 코를 통해 들어온다. 그 때문에 코에 알레르기 질환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항원이 코 점막세포를 자극하면 콧물이,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재채기를 일으킨다. 혈관의 혈장세포도 자극해 코피를 유발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하면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축농증이다.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코 점막이 붓고, 부은 점막은 코에 바람이 드나드는 통로(부비강)를 막아 염증 물질이 쌓이게 한다.

 축농증이 오래되면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도 생긴다. 한번 생긴 축농증과 후비루증후군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또 비염과 축농증이 오래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주변 기관지로 확장돼 천식·중이염도 잘 생긴다.

 아이의 비염은 얼굴 모양도 바꾼다. 김태훈 교수는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쉰다. 턱이 점점 밑으로 빠져 무턱 또는 주걱턱으로 변하고, 치아가 나는 자리는 좁아져 부정교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항원물질 차단 크림도 나와

알레르기성 비염을 피하기 위해선 ‘회피 요법’이 선행돼야 한다. 말 그대로 문제가 되는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 검사부터 받아보자. 김태훈 교수는 “간단한 피부 반응검사, 또는 혈액검사를 하면 50여 가지 주요 항원 중 자신이 어떤 항원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다. 반드시 60도 이상의 물에 삶아 빨아야 없어진다. ‘헤파필터(미세입자제거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도 도움이 된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집안 습도를 45% 이하(약간 건조한 정도)로 낮추고 실내 온도는 20도 이하로 유지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세한 항원 물질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항원이 코 점막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지 못하도록 코 안에 특수 크림을 바르는 것도 좋다. 팜아카데미 정재훈 약사는 “코 점막을 얇게 코팅하는 특수한 약제가 알레르기 물질이 점막 안으로 통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다”고 말했다. 한화제약 ‘알러골’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크림형태의 고순도 파라핀으로 면봉으로 양쪽 콧속에 바른다. 항원 차단 효과는 6시간 지속되고,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이런 회피요법도 잘 듣지 않는다면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초기엔 항히스타민 제제를 사용해 항원-항체 반응을 줄인다.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제제를 쓴다. 역시 알레르기 반응을 떨어뜨리면서 염증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 제제는 졸음 유발, 스테로이드 제제는 코 점막의 출혈·건조 등의 부작용이 간혹 있을 수 있어 전문가 처방의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따라야 한다.

배지영 기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생활수칙

● 금연한다. 간접흡연도 피한다(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악화시킨다).

● 손을 자주 씻는다(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 베개는 2~3일에 한 번씩 60도 이상 온도에서 빨고 이불도 자주 간다.

● 황사·꽃가루·먼지 등이 심한 날엔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한다.

● 증상이 있을 때 초기부터 관리해야 축농증·천식·중이염 등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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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