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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절반 “원샷 통합전대”

민주당 의원의 절반가량이 야권 통합 추진 세력인 ‘혁신과 통합’ 등 재야 세력과 함께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는 이른바 ‘원샷 통합 경선’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 야권 통합과 관련해 ‘통합 전대파’와 ‘선(先) 민주당 전대파’가 맞서는 가운데 중앙일보가 13일 민주당 의원 87명 전원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연락이 닿지 않은 의원 6명을 제외한 응답자 81명 중 39명이 당 지도부가 제안한 ‘원샷 통합 경선’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오전에 민주당 전대를 치르고 같은 날 오후 통합 전대를 치르는 방안에 찬성한 7명까지 합하면 전체 의원의 절반이 넘는 46명이 ‘통합 전대’에 동조한 셈이다. ‘민주당 전대부터 치른 뒤 새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의원은 13명이었으며, 판단 유보를 비롯한 기타 의견을 낸 의원은 22명이었다.

 당 지도부는 다음 달 17일 ‘혁신과 통합’, 시민·노동단체 등과 통합 전대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박지원·김부겸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촉박하다”며 민주당 전대부터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당은 14일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야권 통합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 전수조사에서 ‘통합 전대’와 ‘선(先) 민주당 전대’ 주장이 팽팽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통합파가 과반(46명)을 차지한 것은 야권통합을 바라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학용 의원은 “통합 전대가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고, 조영택 의원도 “통합이 대세라는 점은 어느 의원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범구·문학진 의원은 “민주당 단독 전대를 치르면 통합은 현실적으로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와 친노무현 성향 의원들도 통합 전대 지지파로 분류됐다.

 하지만 통합 전대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지닌 의원들도 꽤 있었다. 특히 통합정당 지도부 구성, 선거인단 모집 문제 등 협상 과정에서 파열음이 생길지 모른다는 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지분 나누기로 비쳐질 수 있다”(정장선 사무총장)거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처럼 선거인단 구성을 놓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홍영표 원내대변인)는 등의 우려가 그 예다.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도 문제다. 다음 달 17일 통합 전대를 치르려면 최소한 이달 말까지 세부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결국엔 민주당 단독 전대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희상·박상천 의원 등 판단을 일단 유보한 중진 의원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도 변수다.

 그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 전원과 문재인·이해찬·김두관 등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을 열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모임 직후 "20일까지 1차 연석회의를 열기로 하고, 이를 위해 민주당·혁신과 통합·박 시장 측이 3명씩 추천해 공동 협의기구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신홍·이철재·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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