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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확대, 자율고 학생 선점 포석?

서울대가 2013년부터 신입생의 80%를 수시모집으로 뽑기로 한 것에 대해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자율고) 학생에게만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율형사립고의 첫 졸업생이 2013년에 대학입시에 응시하기 때문에 서울대가 서둘러 수시 선발인원을 늘렸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서울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13년 입시요강’에 따르면, 총 선발인원 3124명 가운데 수시선발 인원은 2481명(79.8%)이다. 2012학년도 1883명에 비해 600여 명이 는 수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뽑는 인원은 570명이 줄었고, ‘특목고 우대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특기자전형(2013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일반전형으로 명칭 변경)은 560명이 증가했다.

 서울대는 “시험 성적만 좋은 ‘수능형 인재’가 아니라 창의성과 잠재력을 갖춘 ‘스티브 잡스형 인재’를 뽑기 위해 수시모집 비중을 늘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가 변별력이 낮아진 수능(정시)을 대신해 입학사정관제(수시)로 입시 중심축을 바꿈에 따라 특목고와 자율고 학생만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입시정보업체 진학사의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수시 확대는 일반고 학생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자율고의 첫 졸업생이 2013년 입시에 응시하게 된다”며 “서울대가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 선이수제)를 선행 이수하는 등 비교과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자율고 학생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자율고들은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비교과영역에서 일반고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동고는 대학과 유사한 ‘과제연구’ 과목을 개설했고, 신일고는 과목 선택에 자율성을 부여해 특정 과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과 AP 과정을 연계 운영해 대학선행학습을 하는 곳도 많다. 한 입시전문가는 “외국어고나 과학고 학생들이 주로 수능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면 자율고 학생들은 우수 프로그램을 소화한 ‘입학사정관제 맞춤형 인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입학관리과의 김영환 과장은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평가에 차별을 두지는 않는다”며 “입학사정관제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성실하게 교과과정을 이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으로 공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엽 기자

◆비(非)교과영역=학교생활기록부에 과목별 성적으로 기재되는 교과 영역을 제외한 전 부문. 수상 경력,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활동, 교외 체험학습경험 등을 말한다. 교과 영역과 달리 학생들의 경험에 따른 차별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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