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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색 바랜 ‘필승 전투복’

왼쪽부터 보라, 1R 8위 하양, 2R 1위 파랑, 3R 8위 빨강, 최종 3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13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크스 골프장에서 끝난 호주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선전했다. 그러나 우승은 못했다. 그레그 찰머스(호주·13언더파)에게 2타 뒤진 11언더파 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감각은 매우 좋았다. 드라이브샷 거리도 길었고 그린 적중률도 70%를 넘었다. 2년 전의 성추문 이후 가장 좋은 우승 기회를 맞았다.

 우즈는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다가 3라운드 3오버파를 치면서 밀려났다. 그러나 마지막 날 다시 고삐를 움켜쥐었다. 파 5인 14번 홀, 그린을 살짝 넘어간 곳에서 친 세 번째 칩샷을 홀인시켜 이글을 잡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우즈는 17번 홀에서도 4m 정도의 이글 기회를 맞았다. 전성기의 ‘골프 황제’ 우즈에게는 꼭 필요한 곳에서는 반드시 성공을 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우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우승도 놓쳤다.

 과거와 다른 점이 또 하나 있었다. 우즈가 출전한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권 선수들은 붉은 셔츠의 공포를 느끼며 경기했다. 우즈가 따라붙으면 스스로 녹아 내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 찰머스는 우즈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경기하고 아무런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우즈는 경기 후 “잘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무릎을 수술한 우즈는 매우 건강해졌고, 샷 난조도 거의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황제 자리로 돌아가기엔 길이 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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