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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국악 한류 일으켜 보겠다”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가운데)이 공연이 끝난 뒤 농악대와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지난 4일 낮 12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로비. 두루마기를 차려입은 풍채 당당한 노신사가 나타났다. 윤영달(66) 크라운해태 회장이었다. 이날과 5일 크라운해태가 개최한 국악 공연 ‘창신(創新)제’를 관람하러 온 것. 창신제는 크라운해태가 ‘중간 고객’이라 할 동네 수퍼마켓 점주들을 초청해 2004년부터 열어온 행사다. 올해는 하루 두 차례씩 총 4회 공연에 모두 1만2000여 명을 초청했다.

 공연 시작 15분 전인 낮 12시45분. 1층 공연장으로 들어간 윤 회장은 맨 앞줄, 맨 왼쪽 구석 열에 앉았다. 무대 중앙을 보려면 고개를 틀어야 해 오래 앉아 있으면 목이 뻐근해지는 자리였다. 이른바 ‘로열석’을 마다하고 구석에 앉은 이유에 대해 윤 회장은 “손님들을 모시는 자리인데 당연히 제가 거기 앉아야지요”라고 답했다. 회장부터 고객을 최고로 여긴다는 것을 고객과 직원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몸짓이었던 것이다.

 굳이 그런 자리를 택한 데는 또다른 이유도 있었다. 창신제를 통해 한국인이 흥을 느끼는 곡을 찾아내서는 이를 퍼뜨려 국악을 진흥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두 번만 공연했던 것을 올해 네 번으로 늘린 것도 보다 다양한 국악을 시험해 보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는 “한국인의 유전자에 새겨진 가락이기도 하고, 또 솔직히 똑같이 투자를 해도 다른 분야보다 더 큰 진흥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업가적 판단’도 곁들여져 국악에 모든 것을 쏟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소망은 국악으로 세계에 한류 바람을 일으켜 보는 것.

 “아이돌 스타들이 외국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 세계를 누비지 않습니까. 국악도 세계적인 작곡가에게 창작을 맡겨야 합니다. 두고 보세요. 언젠가 베를린·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우리 국악을 연주하도록 만들어 보렵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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