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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상어 득실대는 연못, 호주 골프장엔 ‘리얼 해저드’

워터 해저드에 식인 상어가 산다고 해서 유명해진 호주 퀸즐랜드의 카브룩 골프클럽. 한 남자가 해저드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상어가 나타나 지느러미를 물 밖으로 내밀고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스카이닷컴 홈페이지]
식인 상어가 우글거리는 골프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는 스릴을 맛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승용차로 40분 정도를 달려 카브룩 골프클럽을 찾아가 보라. 이 골프장 14번 홀 오른쪽에는 커다란 워터 해저드가 있고 여기에 무시무시한 상어들이 살고 있다.

‘쫄면 못 치는’ 이색 골프장들

지난달 영국 스카이닷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워터 해저드에서는 황소상어(bull sharks)들이 지느러미로 물을 튀기며 먹잇감을 찾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 상어는 몇 년 전 퀸즐랜드에 홍수가 나서 강의 둑이 터졌을 때 카브룩 골프코스로 흘러들어왔다가 물이 빠지면서 오도가도 못하고 워터 해저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엔 여섯 마리 정도였으나 번식을 통해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몸 길이 2.4~3m인 이 상어들은 사람이든 물고기든 걸리는 대로 먹어치우는 ‘포식자’들이다.

이 클럽의 스콧 워그스태프 총지배인은 “상어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있다. 페어웨이와 워터 해저드 사이의 2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상어가 활개를 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아찔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수에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어 상어의 먹잇감은 풍부한 상태다. 그러나 워그스태프는 종종 상어들이 물 표면으로 올라오도록 고기를 던져주고 있다. 그는 “사람이 물속으로 들어가면 상어들이 공격하겠지만 바깥에서 먹이를 주면서 지켜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남아공 선시티의 로스트 시티 골프장 13번 홀에 버티고 있는 악어. [중앙포토]
이 상어들은 점점 더 유명해지면서 골프장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워그스태프는 “상어 출현이 골프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반겼다.

이 골프장에는 ‘샤크 레이크 챌린지’라고 불리는 월례 대회도 생겨났다. 이곳의 골퍼들은 다음 홀로 향하기 전에 상어를 발견하면 그 광경을 보기 위해 몇 분 정도 발걸음을 멈추곤 한다. 심지어 이 코스에서 결혼식이 열리기도 한다. 결혼식 도중에 상어가 관찰되면 큰 행운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 지역의 어린이들에게는 상어 출현이 나쁜 소식이다. 아이들은 물에 빠진 공을 주워 푼돈을 벌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

카브룩 골프클럽은 식인 상어의 출몰로 오히려 ‘횡재’를 한 케이스이지만 세계 각국의 골프 코스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곳이 많다. 2008년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골프장에선 전문 잠수부가 골프공을 건져내기 위해 워터 해저드에 들어갔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또 벌떼의 습격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 골프 칼럼니스트 밥 워터스에 따르면 2년 전 한 아마추어 골퍼가 벌떼의 공격을 받고 20~30방을 쏘였는데 마침 근처에 연못이 있어 그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워터스는 ‘위험한 골프 코스’란 칼럼에서 “그 사나이가 운이 좋았던 것은 다행히도 그 연못에 악어가 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벌떼로부터 도망칠 때는 일직선으로 달려야 한다. 벌떼가 몰려서 덤빌 때는 지그재그로 달려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의 월간지 멘즈헬스는 올해 4월호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10대 골프 코스’를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있는 스콜 캐니언 골프장은 폭발 위험이 있는 코스다. 쓰레기 매립지에 건설된 코스인데 골퍼들이 스윙을 하다 클럽이 땅에 묻혀 있던 타이어에 걸리기도 하고, 뒤땅을 치면 디봇 구멍에서 메탄 가스가 분출되기도 한다. 미국 뉴욕 브론즈에 위치한 펠햄 베이&스프릿 록 골프장에선 최근 10년 동안 13구의 시체가 발견됐다. 이 때문에 외딴 지역인 펠햄은 ‘불행한 영혼들의 이상적인 안식처’란 꼬리표가 붙었다.

싱가포르의 아일랜드 골프장은 코브라가 득실거린다. 1982년 싱가포르 오픈 때 투어프로 짐 스튜어트가 길이 3m의 코브라와 마주친 적이 있다. 스튜어트가 그 뱀을 죽였는데 그 입에서 또 다른 뱀이 나오는 공포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남아공 네이탈의 비치우드 골프장은 원숭이 천국이다. 한 골퍼가 이 코스의 벙커에서 성공적으로 벙커 샷을 구사했지만 덤불 속에서 뛰어나온 원숭이에게 목이 졸렸다고 한다. 그 골퍼는 다행히 옆에 있던 캐디 덕분에 봉변을 면했다. 남아공의 선시티에 있는 로스트 시티 골프장에서는 13번 홀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린 앞쪽에 채석장이 가로막고 있는데 악어들의 소굴이라고 한다. 큰 놈은 몸 길이가 4.5m나 된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에 있는 엘리펀트 힐스 골프장은 잠베지강의 건너편에서 날아온 박격포탄의 파편에 의해 생긴 구덩이들이 페어웨이의 여기저기에 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콤튼에 있는 콤튼 파3 골프 코스도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곳이다. 미국의 유명 갱단이 본거지로 삼고 있는 이곳에서는 갱들끼리 총격전이 가끔씩 벌어진다고 한다.

총알은 아니지만 날아온 골프공에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코스도 있다. 스코틀랜드 아일라에 있는 마치리 호텔 골프장은 어디에서 공이 날아오는지 모를 정도로 블라인드 홀이 많다. 이 오래된 코스에선 사실상 거의 모든 티샷과 어프로치 샷을 표적 지역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거대한 모래 언덕 너머로 해야 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그레트너의 플랜테이션 골프장은 플레이 순서를 기다릴 때 반드시 보호벽 뒤로 몸을 숨기고 있어야 한다. 18홀을 61에이커(약 7만5000여 평)의 부지에 구겨 넣어 조성했기 때문이다. 18홀의 부지 면적이 평균 30만 평인 한국의 정규 골프장과 비교하면 3분의 1 크기다.

스코틀랜드 파이프에 있는 룬딘 링크스에서는 기차를 조심해야 한다. 한 골퍼가 5번 홀 그린 뒤쪽에 있는 철로를 횡단하다 기차에 치여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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