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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장기 투자해 연 6~8% 수익 목표”

안정형 상품은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은 높고,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비중은 낮게 만들어졌다. 수익률은 연평균 6~8%가 목표다. 물론 항상 일정한 수익을 안겨주진 않는다. 요즘 같은 약세장에는 손실이 날 수도 있고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는 연 1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대부분 증권사는 “3년 이상 투자할 때 연 평균 6% 이상의 수익률이 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증권사 안정형 상품의 모든 것

안정형 상품에는 국내외 채권, 현금관리계좌(CMA),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있다. 증권사들은 이런 상품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맞춤형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다.

복잡한 금융상품, 전문가가 관리
랩어카운트는 여러 개의 계좌를 보자기로 싸듯이 한꺼번에 관리하는 계좌란 의미다. 투자자가 주식, 채권, 펀드 등의 복잡한 금융상품을 일일이 관리하는 대신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갖춘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적절히 투자하고 관리해 주겠다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하나의 계좌를 통해 투자의 전권을 증권사에 준다는 뜻에서 투자일임계좌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랩어카운트와 비슷한 신탁도 활성화되고 있다. 증권사에 돈을 맡기는 건 랩어카운트와 마찬가지지만, 신탁은 자산이 채무 등에 의해 침해받지 않고 과세 부담이 조금 덜한 차이가 있다.

금융투자협회 곽병찬 판매신탁일임지원부장은 “투자자의 자산관리 목적에 맞게 장기간에 걸쳐 시중금리 이상의 꾸준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랩어카운트의 기본 목표”라고 말했다.

랩어카운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활성화됐다. 직접투자로 손실을 본 뒤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맡기려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랩어카운트 잔고는 올 8월 말 현재 47조3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6%가 늘었다.

랩어카운트는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과 채권 비중이 높은 상품, 펀드로만 구성된 상품 등이 있다. 곽 부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문형랩 열풍이 불었지만 8월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 랩어카운트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로만 구성된 랩어카운트는 펀드랩이라 부른다. 펀드 운용사의 역량과 증권사의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랩과 상장지수펀드(ETF)에만 투자하는 랩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개별 안정 상품도 인기다. 국내 채권 중에는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물가연동채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 채권에서는 연 10% 가까운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브라질 국채에 올해 많은 돈이 몰렸다. CMA는 하루만 자금을 넣어도 3% 이상의 이자가 붙는다는 점에서 단기 현금 보관처나 월급통장으로 사용하는 이가 많다. ELS는 가입기간 중 기초자산으로 정한 종목 및 지수가 미리 정한 상승 및 하락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을 주는 상품이다.

안정형 상품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에 따른 쏠림 현상이 반영된 측면도 일부 있지만, 경제 트렌드를 봤을 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다가오면서 은퇴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산가격의 상승 속도가 줄어들 거란 전망도 안정형 상품의 성장에 힘을 싣는다. 이원기 PCA자산운용 대표는 “낮은 경제 성장과 예측 불가능한 주식시장의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고수익보다는 저위험에 포커스를 맞춘 상품을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개 증권사 상품 투자 포인트는
그렇다면 각 증권사는 어떤 안정형 상품들을 내놓고 있을까. 15개 주요 증권사의 상품을 살펴봤다. 삼성증권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인 ‘POP골든에그어카운트’를 지난 8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랩어카운트를 응용ㆍ발전시킨 개념이다. 출시한 지 두 달도 안 돼 가입금액이 1조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안병원 상품개발팀 과장은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 절대수익추구펀드 등의 안전자산에 패키지로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가 각자에 맞는 유형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주식 등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전체 자산의 40% 이하로 제한했다. 유형별로는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3년 만기 지역채와 원금 95%를 보장하는 ELS 등에 분산 투자하는 ‘시중금리+알파솔루션’, 매월 일정액의 현금을 지급하는 ‘현금수익솔루션’, ETF 등에 적립식 투자를 하는 ‘스마트적립솔루션’이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대우증권의 ‘골든에이지’는 고령화 사회의 은퇴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월지급 상품으로 랩어카운트와 신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대우증권 김경식 상품개발팀장은 “랩어카운트의 다양한 운용 전략에 매력을 느껴 투자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약간이라도 세금을 아끼려고 신탁을 택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고객 자산을 물가연동국채 15%, 원금보장 파생상품 15%, 채권혼합형펀드 50%, ETF 20%의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이 상품은 매달 투자원금의 0.5%를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만기인 10년 뒤에는 원금의 34%에 해당하는 수익을 더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며, 가입 3개월 이후에는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I’M YOU(아임유)’라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지난해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증시분석 모델을 활용해 시중금리+알파의 수익을 추구한다.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공격형, 적극형, 중립형, 안정형 등 네 가지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펀드랩인 ‘아임유서바이벌’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체적으로 선정한 5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3개월에 한 번씩 수익률이 안 좋은 펀드를 떨어뜨리고 새로운 펀드를 투자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관리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척척플랜’은 인생의 단계별로 상품 유형이 바뀌는 3단계 자산관리서비스다. 1단계는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 펀드 투자, 2단계는 거치식으로 한꺼번에 목돈을 펀드와 랩어카운트 투자를 제안한다. 3단계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펀드와 랩어카운트, 채권, 보험 등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에서 매달 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주식시장의 상황에 맞춰 ETF에 투자하는 ‘하나ETF랩’을 내놓고 있다. ETF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원하면 언제든 추가로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ETF랩은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 업종, 원자재 등의 ETF에 투자해 변동성을 줄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국채와 호주 주정부 채권을 신탁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가 매력이다. 투자 대상은 10년 만기로서 브라질 기준금리(11.5%)와 비슷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 변동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연 8%의 수익이 가능하다. 호주 주정부 채권은 AAA 신용등급의 안정성이 투자 포인트다.

동양종금증권은 우리 정부가 발행한 물가연동국채를 안정형 상품으로 출시했다. 10년 만기 상품으로 금리가 1.5%지만, 물가가 3% 오른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7%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 대신증권의 ‘대신 꼬박꼬박 월적립형 서비스’는 매달 일정 금액을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한다. RP는 미리 정해진 금리를 약속하고 일정 기간 후 되사는 조권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매달 약정금리 4.5%가 적립된다.

하이투자증권의 ‘하이중소형주플러스 채권혼합형펀드’는 자산의 90%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나머지 자산 10%를 국내 주식시장의 중소형주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현대증권은 ‘QnA 머니플랜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 12개 추천 펀드 중 고객이 직접 투자할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신한 수익분배형펀드랩’을 안전형 상품으로 출시했다. 매달 현금 지급을 한다.

CMA의 장점을 강조하는 곳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THE CMA plus(더CMA플러스)’는 1년 가입 시 최대 4.6%의 이자를 제공하며, 5000만원 한도에서 예금자 보호가 된다. 한화증권의 ‘프리미엄스마트 CMA’는 급여이체를 등록하고 카드대금 결제 시 연 4.9% 이자를 준다. KB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원금을 보존하면서도 기초자산 상승 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원금보장형 ELS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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